재건축을 추진하다 한동안 쉬어 가던 '상계주공 5단지'가 최근 한화 건설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계주공 5단지는 한때 상계동에서 가장 빠른 재건축 단지로 꼽혔지만, 단지 전체가 전용 31㎡의 소형 평형으로 구성돼 가구당 대지 지분이 적어 사업성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특히 조합원과 임대 물량을 제외하면 일반 분양 물량이 3가구에 불과해 조합원 분담금이 5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자 2023년 11월 조합이 GS건설과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이후 약 2년간 멈춰있던 재건축 사업은 최근 서울시가 도입한 사업성 보정계수 제도를 통해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가 적용돼 임대주택은 기존 153가구에서 55가구로 줄었고, 일반분양 물량은 3가구에서 101가구로 대폭 늘었다. 이에 따라 조합원 1인당 분담금도 기존 추산 대비 1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사업에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거래가와 호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상계주공 5단지는 지난달 25일 5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9월 들어서는 전부 5억~5억1000만원대에 거래가 속속 체결됐다. 지난달 초까지만해도 3억7000만~4억7500만원 수준에 거래됐는데 한 달 새 8000만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시공사 선정 발표 이후, 매물을 내놨던 사람들도 가격을 더 올리거나 고민하는 모습이고 매수 문의가 늘었다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단지 인근의 H공인 대표는 "매물이 귀해졌고 호가도 크게 올랐다"며 "매수 문의는 늘었지만 매수자와 매도자 간 원하는 가격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노원구 상계동 B공인 관계자는 "매물은 거의 없는데, 적극적으로 매수 의향이 있는 경우엔 가격이 좀 높더라도 사려고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상계주공 5단지는 인근 상계주공 단지들 중 '포레나 노원(상계주공 8단지 재건축)'에 이어 재건축 속도가 빠른데, 현재 총 840가구를 최고 35층, 5개동, 996가구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5단지. [사진=안다솜 기자]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5단지. [사진=안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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