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고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성장률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세계 중고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애플 리퍼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선진 시장에서 점유율이 4% 성장에 그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보상 판매로 인해 중고 기기 유입이 증가했지만, 고가의 프리미엄 중고폰은 대형 업체들이 주로 확보하고 있다”며 “대부분의의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의 기존 고객이며, 미국 아이폰 사용자 세명 중 한 명은 새 아이폰을 구매하기 전 이전 아이폰을 보상 판매나 별도로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전세계 리퍼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며 성장세가 둔화했다. 이는 공급 제약, 가격 불확실성,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선진시장에서의 약세등의 영향이다. 최신 모델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신흥 시장 실적이 견조했지만, 전체적인 성장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대부분의 선진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리퍼폰 판매량이 감소했고, 공급 문제 또한 심화됐다”며 “반면 일본은 작년부터 다소 완만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과 주요 유럽 국가들은 미미한 성장세를 보이거나 오히려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올 하반기 리퍼폰 시장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보상 판매 프로그램도 공급 부족 문제를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이폰13·아이폰14 시리즈, 삼성 갤럭시S 시리즈 등 최신 모델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얀 스트리작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리퍼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며 업체들의 이익률은 낮아지고, 중고폰 물량을 확보하는 것 또한 어려워지고 있다”며 “공급이 줄어들면서 중고폰을 수입하는 나라들은 선택할 수 있는 기기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미수리 중고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인 기자(silkni@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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