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급' 장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145.5%, 66.7%로 집계됐다. 상위 10개 종목에 동일비중으로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외국인이 145만원을 벌 때 개인은 66만원을 번 셈이다.

외국인이 사들인 10개 종목은 모두 연초 대비 주가가 올랐지만, 개인의 상위 투자 10개 종목 중 4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상위 10개 종목 순매수 금액 합계는 총 15조7577억원이었다. 삼성전자가 5조659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3조5403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2886억원), 한국전력(1조74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연초 5만32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8만9000원까지 67.29% 상승했고, 17만3900원이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39만5500원으로 두 배이상 뛰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41%로 3배 이상 급등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현대로템이다. 4만9700원이었던 주가가 22만6000원으로 4배 넘게 올랐다. 외국인의 올해 현대로템 순매수 금액은 5922억원이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외국인과 한 종목도 겹치지 않았다. 개인의 상위 10개 종목의 순매수 금액은 8조2986억원이었다.

NAVER가 2조68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SDI(1조7809억원), 현대차(1조771억원), SK텔레콤(7809억원), LG전자(5325억원) 등 순이었다.

NAVER 주가는 연초 19만8900원에서 25만3000원으로 27.2% 상승했지만, 순매수 2위 종목인 삼성SDI 주가는 24만2311원에서 20만6500원으로 오히려 14% 넘게 떨어졌다. 3위 현대차의 수익률은 3.77%에 그쳤고, SK텔레콤과 LG전자 주가는 각각 1.45%, 8.5% 하락했다.

순매수 6~10위 종목들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7위 CJ제일제당 주가는 8% 넘게 하락했지만, 6위 카카오페이는 2배, 9위 한화오션은 3배 가까이 뛰었다. 10위 HJ중공업 주가는 5930원에서 2만6650원으로 4배 이상 올랐다.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 종목이 완전히 엇갈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인 반도체 중심의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기존 주가 추세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은 인공지능 기술 혁신에 따른 반도체 중심의 IT 실적"이라며 "한미 통화스왑 체결, 3500억달러 투자 합의 등의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중심 패시브 시장 구도에 대비할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목 판단보다는 대형주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미리캔버스 생성 이미지]
[미리캔버스 생성 이미지]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