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8일 “인질 곧 석방…이스라엘軍철수”
중재국 카타르도 “양측 모든 조항 합의” 이행
2023년 10월 팔 테러로 촉발된 전쟁 끝나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랍 모두에 좋은 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협정 1단계에 합의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대 이스라엘 지역 테러와 납치로 시작된 이-팔간 지난 2년간 전쟁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안을 고심끝에 휴전 협정 1단계에 합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3년 10월 7일부터 2년간 이어진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측의 인질 및 구금자 석방,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담은 ‘가자 평화 구상’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에 붙잡혔던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의 석방 절차가 곧 시작되고 이스라엘군도 단계적 철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매우 곧(very soon)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합의된 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이스라엘군의 1단계 철수선’을 의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끝에 이스라엘은 우리가 제시하고 하마스와 공유된 1단계 철수선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양측의 합의 사실을 발표하며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종전 합의는 10일 노벨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나왔다. 최근 노벨평화상 수상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여덟 번째 전쟁을 끝냈다”면서도 “(노벨위원회가) 상을 주지 않을 이유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날”이라며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일이 가능하도록 우리와 협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peacemakers)에게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덧붙였다.
양측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의 마지드 알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도 엑스(X)를 통해 “중재자들은 오늘 밤 가자 휴전 협정 1단계의 모든 조항과 이행 절차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음을 발표한다”며 협상 타결을 확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이는 전쟁 종식,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인도적 지원 반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세부사항은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 같은 평화 구상에 즉각 동의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향해 “합의에 이를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며 합의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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