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막바지 111분간 유튜브 라방서 작심 발언
‘韓 체포조장’ 증언에 “軍상처 걱정…뵙고싶다”
“‘배신’ 말같잖아…尹 개인보다 나라 우선했다”
“계엄 별거 아니라는 반탄, 국민이 정권 주겠냐”
“검찰·배임죄 폐지등 사법파괴, 이재명 천동설”
“‘기존 배임죄 적용’ 부칙 달면 위헌? 말같잖다”
“말같잖게 공무원만 ‘휴일 없다’ 조져대” 질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제도 개변을 옹호하는 양대세력에게 “말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특정 인물·진영의 행동이라면 위헌·위법까지 합리화하려는 정치행태를 ‘천동설’ 식(式)이라고 규정한 비판에 더욱 힘을 줬다.
한동훈 전 대표는 8일 밤 8시부터 1시간51분여간 진행한 유튜브 채널 라이브방송(라방)에서 지난해 12월 3일 밤 비상계엄, 특히 여당 대표를 포고문 위반으로 잡아들이란 ‘한동훈 체포조장’ 임무에 불복종한 방첩사령부 대공수사단 최진욱 소령의 법정 증언을 전하며 “마음이 참 아팠다”고 밝혔다. 특히 군(軍)의 상처를 언급하며 “시간이 지나면 최 소령 같은 분과 조용히 뵙고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그는 “12월 3일 밤 실제로 저는 ‘위법한 명령을 받고 계엄군으로 온 사람들의 마음이 어떨까, 나중에 어떻게 될 건가’를 걱정했고, 한편으로 ‘저분들이 제대로 행동해줘야 계엄을 막고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위법한 명령에 따르지 말라, 따르지 않아도 여당 대표로서 보호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낸 거였다. 최 소령님 증언을 보고 그때 제 절실한 마음이 전해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계엄을 막은 게 ‘배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말같지도 않은 소리 이제 그만하라”며 “나라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게 우선이지 윤석열이란 개인에 의리를 지키는 게 우선인가. 개인이 위법한 계엄한 걸 동조해줘야 배신이 아니란 거냐”고 맹윤(맹렬한 친윤석열계)을 겨냥했다. ‘탄핵 무조건 반대’ 주장에도 “계엄해도 탄핵이 안 되면 계엄은 별 것 아닌 게 된다”며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그런 생각 갖고 앞으로 정권 못 잡는다. ‘계엄해도 괜찮다, 큰 문제 아니다’는 정치세력한테 민주주의 국민이 왜 정권을 주나. 탄핵됐지만 정신차리고 선거했으면 이길 기회가 정말 없었냐”며 “만약 이재명이 불법계엄해도 정권을 내려놓지 않아도 된단 것이냐”고 추궁했다. 윤 전 대통령이 조기 퇴진 선언을 번복한 뒤 국민의힘 의원 모두 2차 탄핵안 표결 본회의에 참여하게 된 사실도 상기시켰다.
한 전 대표는 여권을 향해선 “이재명 천동설이라고 얘기했다. 이 대통령을 사법리스크 유죄 판결로부터 구해내기 위해서, 그게(판결이) 나오면 정권이 끝나니까 사법시스템을 마구 망가뜨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의 검찰폐지는 ‘피해자들은 범죄 피해로부터 회복을 결국 포기할 것이고, 범죄자들은 계속하게 되는’ 시스템”이라고 우려했다. 검·경의 범죄사실 입증 기능 상실로 “1억 안쪽 사기 등 사건들은 홧병나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정의 배임죄 폐지 선언에 대해서도 “법을 개정할 때 ‘배임죄 폐지 이전 시점 사실에 대해선 기존 법률을 적용하자’는 부칙을 담자고 했는데 민주당은 그걸 안 한다. 이 대통령의 배임죄 재판을 뭉개는 게 목적이니까”라며 “이 부칙을 ‘위헌이다’ 하는 민주당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말같지도 않은 소리 그만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장난하나. 그런 부칙 달린 법령 천지”라면서 “찌질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전산망 복구 담당 공무원이 목숨을 끊은 사건에 관해 “민주당은 정청래 등 정치인들에게 대통령이 ‘왜 이렇게 약하지’ 보일 정도로 밀리는데 (일반직)공무원들만 쥐잡듯 잡는다. 전형적인 강약약강”이라며 “‘24시간 일해야 한다, 휴일도 없다’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인가. 듣는 공무원들은 모멸감과 함께 ‘야당도 아닌 자기당 정치인들에게 밀리면서 공무원만 그렇게 잡는구나, 조져대는구나’ 느끼고 머잖아 정부에서 마음이 떠날 것”이라고 혹평했다.
대미외교에 관해선 “지금의 한미관계는 누가 해도 어렵다. 관세협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저렇게 나오면 어렵단 것 인정한다”면서도 “지금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기 때문에 10배쯤 어려워지는 면이 분명히 있다. 미국 정권이 지금의 이재명 정권을 친중반미 정권으로 인식해서”라고 지적했다. 집권세력이라면 감정적 반미선동을 자제하라며 미국 블록을 국익에 ‘이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지지층에겐 소통커뮤니티 ‘한컷’ 가입을 독려하며 “이젠 상식있는 사람들이 말하고 행동하고 뭉쳐야 한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5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1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