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대표·신재용 최고위원 등 추석민심토크
“‘싸움 그만, 경제나 살려’란 민심 여야에 싸늘”
“포퓰리즘 책임회피…개혁조차 프레임에 소모”
“10만원 선심 쓰고, 의원끼리 425만원 떡값?”
“공포정치 비판받은 이진숙 체포, 정부 자해”
“G드라이브 불타도 예능, 국민 무섭지도 않나”
황인수 “전문가들, 1·2당 기대없어” 대안 피력
원외 새미래민주당은 추석 연휴 민심을 진단하면서 “풍요의 상징이던 명절이 이제 양극화의 거울이 됐다”며 “민생이 흔들리면 정치의 명분도, 권력의 정당성도 함께 무너진다”고 주류 정당에 경고했다. 거대여당과 제1야당 모두 정쟁 지향으로 “국민의 삶을 바꾸는 실력과 책임”이 부재하다면서다.
전병헌 새민주 당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31세 청년인 신재용 최고위원, 정치학 전문가 황인수 특보단장(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 사무총장)과 함께 ‘명절맞이 당원소통데이’를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튜브 생중계된 행사에서 그는 “대통령도 여야 지도부도 기차역과 시장 한복판에서 ‘국민의 삶이 최우선’이라 외치지만 시장의 바람은 싸늘했다. ‘싸움은 그만하고 경제나 살리라’는 상인의 한마디에 국민의 피로와 냉소가 모두 담겼다”고 전제했다.
이어 “‘민생’이 정치의 공허한 수사로만 남았다”며 “여당은 강경한 ‘개혁’ 의제를 밀어붙이고 야당은 이를 ‘독재의 완성’이라 맞섰다”고 했다. 또 “여론조사 데이터는 국민의 관심이 ‘개혁의 필요성’에 쏠려 있음을 방증하지만 정작 정치는 이를 ‘해법’이 아닌 ‘프레임 전쟁’에 소모한다”며 “민심은 (민생을) ‘어떻게 살릴 건가’ 오직 한가지를 묻는다”고 짚었다.
전 대표는 “정부는 고물가의 책임을 회피하며 ‘대외 요인 탓’ 변명한다”면서 “(원인은) 객관적으로 ‘이재명 정부의 포퓰리즘’이 논쟁이 필요 없을 정도로 분명하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추석 앞 선별적으로 10만원 나눠주는 ‘선심’이 있었다지만, 정작 정치인(국회의원)들끼리 ‘떡값 425만원씩 나눠 가졌다’는 뉴스가 국민의 쓴웃음을 자아냈다”고 지적했다.
‘양극화’를 짚은 배경으론 “(대기업계와 달리)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조업 중단과 인건비 부담으로 더 힘들고 팍팍해진 시간이기도 하다. ‘쉬는 자와 일해야 하는 자’의 격차가 오늘 한국사회 불평등의 단면”이라며 “차례상 물가가 소폭 하락했음에도 소비자 86%가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평균 지출액 71만원, 서민 가계엔 여전히 무거운 숫자”라고 했다.
전 대표는 또 “취업, 결혼, 내집 마련 어느 하나 쉬운 게 없는 세상에서 ‘명절의 질문’은 상처가 된다. 많은 청년이 가족모임을 피해 홀로 연휴를 보낸다”면서 청년세대 고립감을 ‘사회 구조적 문제’로 가리켰다. 나아가 “국민은 장바구니 물가 숫자, 통장잔고 감소 속에서 국가의 실력을 느낀다”며 “이제 민생을 ‘말하는’ 정치에서 ‘움직이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쟁에 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수사와 재판은 이제 국민에게 관심보단 피로와 지겨움을 안긴다”며 “(이재명 대통령 비판글로 선거법 위반 수사받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는 ‘과잉공포정치’란 비판까지 낳아 경찰과 정부의 자해가 됐다”고 했다. 아울러 “독주와 정쟁만 남은 국회를 일부 언론은 ‘동물국회’라 부르나, 이젠 그 말이 동물까지 모욕하는 수준”이라고 개탄했다.
즉석 발언을 통해서도 “윤석열 정권이 끝나면 나아지려니 했는데 오히려 많은 부분에서 정치혐오와 정쟁이 더욱 더 가열되고 있는 것 같다”며 “민심의 냉소를 쏟아지게 만든 핵심 화두는 중앙정부기관 화재란 참사 속에도 (이 대통령이) 예능에 출연해 희희낙락 거린 것과 ‘애지중지 현지’(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이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택 냉장고를 활용한 요리 예능에 전속 요리사를 지닌 대통령 부부가 출연해 모순되고, 이미지 정치선전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재용 최고위원도 “이 대통령이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온 과정이 화두로 많이 오르내렸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G드라이브가 불타 소실돼 대한민국 행정망이 마비가 됐는데도 수습하지 않고 ‘냉부해’를 찍었다”며 “‘국민이 무섭지도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이 되게 많았다. 체포됐던 이진숙씨가 (재임 중) 휴가를 내자 ‘국가 재난상황’이라며 반려시킨 기록이 있는데도”라고 청취한 민심을 전했다.
또 연휴기간 중소기업과 청년근로자의 애로를 전하며 “10몇만원 뿌리는 것(소비쿠폰)도 ‘반짝’이지, 지속가능한 체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황인수 단장은 고물가 상황을 거론한 한편 “최근 중국 출장에 함께 갔던 전문가들 대부분의 얘기는 ‘1당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 그리고 국민의힘에 대해 기대가 없다, 좀 더 제3의 정당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지만 다른 정당에도 다 한계가 있다. 원내가 아닌 새민주에서 희망을 만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며 대안정당 역할론을 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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