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평택국제터미널.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 평택국제터미널. 현대글로비스 제공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 임직원들이 최근 현대글로비스의 아산KD센터를 비롯해 평택항 등 주요 거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글로비스와 BYD는 물류 및 완성차 해상운송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이번 방문으로 추가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BYD 중국 본사 임직원들은 최근 현대글로비스와의 자동차 운반선(PCTC) 협력을 위해 평택항을 방문한 뒤 아산KD센터를 둘러봤다.

이번 방문은 현대글로비스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 글로비스가 주도했다.

아산KD센터는 KD 부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기 위한 물류유통센터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에서 KD 부품 발주 및 조달, 포장, 수출한 뒤 이를 미국, 체코, 슬로바키아 등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기아의 해외 공장으로 납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글로비스 측은 BYD가 자사 글로벌 물류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견학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KD 관련 양사 간 파트너십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BYD는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KD 공장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KD 공장은 현지에서 조립해 완성차를 최종 생산하는 곳으로 완성차를 그대로 수출하는 것보다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는다.

또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은 현지 기업이란 이미지를 만들어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초기 투자비용과 시간을 줄이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기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택하는 주요 전략 중 하나다.

현대차·기아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진출하기 위해 KD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BYD의 협력은 최근 들어 급물살을 타는 추세다. 양사는 작년 9월 ‘물류 및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 대한 전략적 협업’을 목적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해당 MOU를 바탕으로 양사는 글로벌 컨테이너 물류 운영, 자동차 운반선 공동 활용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BYD가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물류 인프라·네트워크를 활용한 컨테이너 포워딩 사업에 협업한다는 내용도 MOU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BYD가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KD 거점을 활용하거나, KD 수출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식의 협력으로 확장될 가능성 등을 점치고 있다.

아산KD센터는 해외 조립용 KD 부품의 패키징부터 물류, 선적 등을 일괄 수행하는 핵심 기지이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운반선 협업 관련 BYD에서 평택항을 방문했다가 아산KD센터도 보고 간 것”이라며 “KD 협업이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비계열 고객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BYD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늘려 2030년까지 글로벌 포워딩 부문에서 비계열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 KD 사업 신규 수주를 늘리고 신사업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태우(왼쪽)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과 왕준바오 BYD 해운사업 총괄이 작년 9월 23일 중국 심천 BYD 본사에서 열린 ‘물류 및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 대한 전략적 협업’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김태우(왼쪽)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과 왕준바오 BYD 해운사업 총괄이 작년 9월 23일 중국 심천 BYD 본사에서 열린 ‘물류 및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 대한 전략적 협업’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임주희 기자(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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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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