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지대 여행과 시차 탓에 전화 엇갈려 20시간만에 통화
노벨위원회 사무총장 “2016년 직책 맡은 후 가장 어려운 수상자 연락”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으나 한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미국의 면역학자 프레드 램즈델이 휴대전화기를 ‘비행기 모드’로 해 두고 로키산맥 여행을 하느라 연락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8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램스델은 지난달부터 아내 로라 오닐과 함께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로키산맥 일대 아이다호주, 와이오밍주, 몬태나주의 산악지대에서 캠핑과 하이킹을 하고 있었다.
그는 6일 오후(현지시간) 옐로스톤 국립공원 근처에 있는 미국 몬태나주의 한 캠핑장에 들러 트레일러가 달린 SUV를 주차했다. 이 때 통화 불가능 지역에 있다가 통화 가능 지역으로 들어오면서 아내의 전화기에 문자메시지가 쏟아졌다. 문자를 본 아내는 “당신 노벨상 받았어! 당신이 (노벨상) 받았다는 문자메시지가 200개 와 있어!”라고 알려줬다. 램즈델은 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해 둔 상태였기 때문에 새벽 2시부터 노벨위원회 측에서 수상 소식을 알리려는 전화가 여러 차례 걸려왔으나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램즈델은 남겨져 있던 전화번호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미국 시간으로는 낮이었던 당시 노벨위원회가 있는 스웨덴의 시간은 밤 11시여서 토마스 페를만 노벨 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미 잠자리에 든 상태였다.
그들이 통화한 것은 6일(미국시간) 밤에 몬태나주 리빙스턴에 있는 숙박업소에 도착하고 나서였고, 스웨덴 시간으로는 7일 오전 6시 15분이었다. 이 시간은 페를만 사무총장이 통화를 처음으로 시도했던 때로부터 20시간이 지난 후였다.
페를만 사무총장은 자신이 2016년 이 자리를 맡은 후 이번이 수상자에게 연락하는 데에 가장 어려움을 크게 겪었던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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