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앞에 즉각 진심 다해 사과하고, 직무유기와 대응지연에 대한 경위와 책임 밝혀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가가 마비된 그 시각, 대통령 부부는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고 비판하며 ‘냉부해 논란’에 또다시 일침을 가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지 이틀 뒤인 9월 28일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를 강행했다”며 “국민의 삶이 멈춰 섰을 때 대통령이 웃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즉각 진심을 다하여 사과하고, 재난 상황에서의 대통령 직무 유기와 대응 지연에 대해 명확한 경위와 책임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페이스북 글을 통해 송 원내대표는 작심하고 하나하나 따지기 시작했다. 그는 “9월 26일 오후 8시 15분 화재가 발생한 시점 같은 날 저녁 귀국했다”며 “하지만 다음 날인 2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화재 발생 후 이틀이 지난 9월 28일 오전 10시 50분이 돼서야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고 한다”며 “그마저도 제대로 상황 보고가 되었는지 불투명하다. 28일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중대본회의에서 상황 파악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는 뒷얘기가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더더구나 오전 회의 직후 향한 곳은 재난 현장이 아닌 예능 녹화장”이라며 “결국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 대응보다 자신의 홍보용 예능 출연을 더 중요시한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 비판했다.
아울러 국가전산망 장애 업무를 담당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점을 거론하며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던 실무자는 과로와 책임감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는데, 국정의 최고 책임자는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희희낙락하고 있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때 논란이 됐던 이 대통령의 ‘떡볶이 먹방’ 사례까지 언급하며 “국가적 재난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응 매뉴얼은 먹방과 예능 출연이냐”고 따져 물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통령 부부가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웃는 모습을 비추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재난 상황이 모두 수습되고 시스템이 완전히 복구되고 나서 예능에 출연해도 늦지 않다. 대통령실과 방송사에 방영 전면 보류를 요청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를 향해 고소·고발을 주고받으며 한치의 물러섬없이 부딪치고 있다.
김대성 기자(kdsung@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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