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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마침내 ‘4000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금값은 올들어 50%이상 상승했다. 설마설마하면서도 심리적 상방 저지선도 뚫었다.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한 현재, 금투자를 놓고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금값, 거침이 없다

AP·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4013.10 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이 4000달러를 웃돈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금값은 올들어 사상 최고가 기록을 수시로 갈아치우며 50% 이상 올랐다. 이런 가격이 유지된다면 1979년 이래 연간 금 가격 상승 폭이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른 귀금속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여, 은은 연초 대비 약 60% 오른 트로이온스당 48달러 가까이에서 거래됐다.

금값, 상승세 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2주째로 접어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중지), 유로권에서 가장 심한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 가중 상황도 ‘안정적인 피난처’를 찾아 헤매는 투자자들을 금 거래로 이끌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온라인 트레이딩 중개업체 오안다의 선임 시장분석가 켈빈 웡은 “10월과 12월 (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이 점치는 확률)는 여전히 80% 선을 웃돌고 있어서 금 가격을 떠받치고 있으며, 또 이번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더들은 10월에 연방준비제도가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가격 산정에 반영하고 있으며, 12월에도 같은 폭의 추가 금리인하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권에서 가장 심한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취임 1개월도 안 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가 예산 지출에 대해 정당들과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하고 사임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차기 일본 총리로 취임할 것이 사실상 확정된 점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금, 지금 사도 늦지 않다?

금값이 급등하면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점치는 투자기관도 많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최근 2026년 12월 금 가격 전망치를 4300달러에서 49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경우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9월에 금 매입을 이어가며 11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호주의 온라인 트레이딩 중개업체 ‘페퍼스톤 그룹’ 소속 전략가 아흐마드 아시리는 “다양화된 포트폴리오 내의 구조적 구성요소로서 금의 전략적 지위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증권시장 과열에 관한 우려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금이 ‘가장 좋은 피난처’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스위스 기반 글로벌 금융기업인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포트폴리오(투자 목록) 쏠림을 경계하며 “금 변동성이 10∼15%에 달한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형연 기자(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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