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이하 현지시간)
티저 영상을 통해 ‘뭔가 특별한 공개’를 예고했던 테슬라가 기존보다 저렴한, ‘모델Y’의 새 버전을 7일 공개했다.
전날에는 예고 영상 덕택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5%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막상 두껑이 열린 7일 주가는 4%대 급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주력 모델Y, 차 값 5000달러 내렸다
테슬라는 이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베스트셀링 전기차 모델Y의 저가형 버전을 선보였다. 최근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모델Y 새 버전 가격은 4만달러 아래인 3만9990달러로 책정됐다. 기존 기본 모델(4만4990달러)보다 5000달러 내렸다.
테슬라 측은 “지난 1년 동안 이어진 판매 둔화와 일론 머스크와 관련한 불매운동으로 인한 매출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새 모델Y는 기존보다 인테리어는 단순해졌고 주행거리도 321마일(516㎞)로 짧아졌다. 스피커 수는 줄고 뒷좌석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탑재되지 않았다.
앞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지난 6일 소셜미디어(SNS) X의 자사 계정에 짧은 동영상을 올렸다. 어두운 배경에 차량 불빛만 반짝이는 영상이다.
테슬라는 테슬라 차바퀴, 또는 휠 커버가 돌면서 ‘10월 7일’이라는 날짜로 끝나는 별도의 동영상도 올렸다.
테슬라는 이들 동영상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밝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 추측이 난무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신차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최대 7500달러 정부 보조금이 사라진 터라 차 값 부담을 낮춰주는 저가 신차를 공개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결국 모델Y 저가버전 출시를 예고한 것이었다. .
꺾인 기대감, 테슬라 주가는 곤두박질
테슬라 주가는 이날 4.45% 급락했다. 실망 매물이 출회한 탓이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주력 차종인 모델 Y의 저가형 버전을 내놓긴했지만, 가격이 여전히 대중차로 평가받는 2만달러대 후반~3만달러대 초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CFRA의 개릿 넬슨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판매량 증대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시장이 기대하던 완전히 새로운 모델은 아니며 4분기부터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라클 쇼크… 뉴욕증시 하락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장기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오라클과 테슬라 주가 급락하면서 테크주를 끌어내렸다. .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 빠진 46602.9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38% 내린 6714.5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67% 하락한 22788.363으로 마감했다. S&P500은 8거래일만에 상승 랠리를 멈췄다.
오라클은 인공지능(AI) 투자의 수익성 지표인 클라우드 부문의 수익성이 시장 예상보다 낮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2.5% 급락했다. 금융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 마진에 대해 월가 추정치보다 훨씬 낮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의 주가는 장 중 7% 넘게 하락하다 2%대로 하락폭을 좁혔다.
오라클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나온 뒤 AI 및 반도체 위주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 넘게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약보합으로 방어했으나 TSMC와 ASML,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 안팎으로 하락했다.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5% 넘게 하락했다.
AMD는 오픈AI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에 따른 낙관론이 지속되면서 이날 3% 넘게 상승했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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