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후 李부부 ‘냉부해’ 촬영과 유튜브 영상 댓글 논란 겨냥

“왜구 닥치자 선조 탈출한 경복궁, 백성들이 불태워” 지도자 책임론

“국정 감당 능력 안 되면 합리적 선택 하는 것도…” 하야론 꺼내기도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을 지낸 장성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9월 28일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국민의힘이 개최한 이재명 정부 규탄 집회에 참여한 와중 ‘법치붕괴 입법독주 국민이 심판한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장성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을 지낸 장성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9월 28일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국민의힘이 개최한 이재명 정부 규탄 집회에 참여한 와중 ‘법치붕괴 입법독주 국민이 심판한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장성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DJ(김대중)계 보수’ 장성민 국민의힘 전 의원(경기 안산갑 당협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분 촬영과 방영 이후 상황에 “임진왜란 때 선조와 차이가 무엇이냐”며 “국정을 감당할 능력이 안 된다면 지금쯤 합리적 선택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야론을 꺼냈다.

장성민 전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지난달 26일)는 국가 재앙이었다. 정부 시스템이 마비된 재난 상황에서 전과 4범 이 대통령의 예능 촬영(지난달 28일)은 무책임의 극치였다. 설상가상으로 해당 영상이 올라온 유튜브 채널의 시청자 비판댓글이 대거 삭제되고 있단 의혹은 국민 감정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JTBC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의 ‘냉부해’) 하이라이트 영상은 7일 낮 12시 기준 조회수 32만회, 댓글 2만5300여개를 기록했다”며 “신문에 따르면 한 시청자는 ‘화재 이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공무원의 명복을 빈다는 댓글에 좋아요가 2200개를 받았었는데, 지금은 삭제됐다’고 썼다. 또 ‘나는 지운 적이 없는데 댓글이 자꾸 삭제된다’는 댓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채널 ‘JTBC Entertainment’ 게재 영상 미리보기 갈무리>
<유튜브 채널 ‘JTBC Entertainment’ 게재 영상 미리보기 갈무리>

이어 “언론(JTBC 측)이 알아서 지우는 건지, 인공지능(AI)이 자동 삭제하는 건지, 아니면 외부의 개입으로 삭제된 건지 국민 다수는 언론의 자유를 의심한다”며 “나는 이재명 정권의 실패 원인 4가지 중 하나로 일찌감치 재난대책의 실패를 지적했고 네팔의 (반부패 반정부시위) 상황을 자주 소환했다. 지금 추석민심은 ‘이게 한 나라를 책임지는 대통령의 태도인가. 우리 집이 불타고 있는데 집안 가장이 놀러가면 어떤 가족이 이해하겠나’라는 불만이 폭발 직전”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촬영 시점을 두고 야당의 공세가 강화되자 대통령실이 거짓 해명한다는 댓글도 쏟아졌다”며 “한 시청자는 ‘이재명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 시간! 출연진의 손목시계 시간대 포착. 촬영 초반 1시 15분~방송 후반 4시 10분’이라고 댓글을 썼다”고 짚었다. 지난달 28일 오후 5시30분부터 이 대통령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열었단 설명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장 전 의원은 “왜구가 닥치자 경복궁을 탈출한 무책임하고 비겁한 선조를 보면서 조선 백성들은 ‘백성과 조정을 버린 왕이 떠난 왕궁은 더 이상 필요 없다’며 경복궁을 습격해 불태워 버렸다”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민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하는 버거운 자리가 바로 최고지도자이다. 링컨은 ‘(지도자가) 오늘의 책임을 회피한다고 내일의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경고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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