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국에 날린 드론과 미사일에 서방 기업 부품이 대거 들어갔다며 러시아 추가 제재를 거듭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가 5일 밤 대규모 복합공격에서 외국산 부품 10만2785개가 들어간 549개의 무기체계를 사용했다”고 적었다.

그는 공격용 드론에 10만688개, 이스칸데르 미사일 약 1500개, 킨잘 미사일 192개, 칼리브르 미사일에 405개의 외국 부품이 사용됐다며 미국·중국·대만·영국·독일·스위스·일본·한국·네덜란드를 부품 생산지로 지목했다.

젤렌스키는 KH-101 순항미사일과 이란 샤헤드 드론을 개량한 게란 드론 등에 어느 나라 어떤 부품이 들어가는지 일일이 열거한 뒤 “러시아는 또 네덜란드에서 만든 프로세서와 한국산 서보모터(정밀제어 전동기), 베어링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또 “파트너들은 각각의 기업과 생산품에 대한 구체적 자료를 갖고 있다. 뭘 겨냥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알고 있다”며 이번 주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제재 담당자 회의에서 체계적인 결정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러시아가 무기 생산용 고정밀 기계를 외국에서 공급받고 있다며 한국 등 8개국을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는 제3국에서 우회 수입하거나 현지 자회사를 통해 서방 부품을 조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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