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오디오 14%, 의류 8%, 공구·하드웨어·부품 5%↑
“관세 대부분 업체 부담해왔지만 앞으로 소비자 부담 증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 영향으로 미국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미국 물가에 수프 캔으로부터 자동차 부품에 이르는 다양한 수입품을 중심으로 ‘트럼프 관세’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재고가 소진되면서 회사들이 관세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6개월 동안에 오디오 기기는 14%, 의류는 8%, 공구·하드웨어·부품 가격은 5% 상승했다. 이 제품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전국소매협회(NR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매슈스는 “최근 2년간 재화(goods·‘서비스’와 대조되는 의미에서의 ‘재화’) 인플레이션은 제로에 가까웠다. 우리는 재화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오르는 것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관세율을 대폭 인상했지만 올해 8월 미국 물가상승률은 2.9%에 그쳤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수입 재화의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세계 최대의 커피 수출국인 브라질에 대해 미국이 50%의 수입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커피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강철 등에 대한 관세가 대폭 오르면서 통조림 가격도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네이선 시츠는 지금까지 관세 부담 중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한 비율은 30% 내지 40%에 불과했고 약 3분의 2를 회사들이 감당했지만 앞으로는 소비자 부담 비율이 약 60%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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