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의 새로운 기술 도입에 앞장서겠다. 중장기적으로는 선수 육성 이외에도 우리 양궁이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가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2023년 12월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증강현실(AR), 비전인식, 3D 프린팅 등 최첨단 연구개발(R&D)을 활용한 훈련장비와 기법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이 약속했다.

그리고 이러한 정 회장의 양궁에 대한 의지는 이달 1~3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현대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5’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추석 설 연휴 기간 동안 내년 9월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LA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기에 충분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장이 대한민국 양궁이 2023년 12월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방문 인사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인사하고 있다. 장우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장이 대한민국 양궁이 2023년 12월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방문 인사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인사하고 있다. 장우진 기자

이번 대회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첨단 R&D 기술력을 실제 경기 현장과 접목해, 미래 양궁 경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한국양궁의 대중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이뤄졌다.

먼저 광주 중심가에 위치한 5.18 민주광장에 대형 스크린과 음향 시설이 구비된 특설 경기장을 설치하고, 누구나 무료 입장이 가능한 관람석을 마련해 대중의 양궁 경기 관람에 대한 문턱을 낮췄다.

또 현대차그룹이 후원 중인 ‘학교스포츠클럽 양궁교실’ 전문 강사들에게 코칭을 받을 수 있는 양궁체험장, 한국 양궁의 여정을 돌아보는 ‘히스토리 월’도 운영하며 양궁이 청소년들이 접할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활성화되도록 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3일에는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선수단이 고정밀 슈팅로봇을 상대로 펼치는 이벤트 경기가 진행된다.

고정밀 슈팅로봇은 선수가 실전을 상정한 1대1 대결 훈련을 언제든 진행할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이 제작한 장비다. 이는 각종 센서를 통해 바람과 같은 외부 환경 변수를 측정한 후 조준점을 정밀하게 보정해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며, 작년 ‘2024 파리올림픽’을 대비한 훈련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 주최로 이달 1~3일까지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현대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5’ 트로피.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 주최로 이달 1~3일까지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현대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5’ 트로피. 현대차그룹 제공

작년 파리올림픽을 대비해서는 이 외에도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 3D 프린터로 개별 선수의 손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작한 ‘선수 맞춤형 그립’ 등 다양한 훈련용·실전용 장비를 지원했다.

그 덕에 한국양궁은 국제 대회서 세계 최강으로 자리 잡았고, 작년 8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5관왕’, 여자 양궁 대표팀 ‘올림픽 10연패’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상비군, 대한양궁협회 주관 대회 고득점자 등 230명(리커브 152명, 컴파운드 78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대회 총 상금도 국내 양궁대회 중 최고 수준인 5억9600만원으로, 지난 대회 대비 약 15% 증가했다.

정의선(맨 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작년 7월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한국여자양궁 대표팀(왼쪽부터 남수현, 임시현, 전훈영)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맨 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작년 7월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한국여자양궁 대표팀(왼쪽부터 남수현, 임시현, 전훈영)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현대차그룹은 한국 양궁계에 대한 지원 외에도, 2005년부터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사(회장 정의선)를 맡아오며 아시아 권역 양궁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현대차와 세계양궁협회간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고 ‘현대 양궁월드컵’,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도 후원하며 세계 양궁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햔대차그룹은 한국양궁과 41년째 동행하고 있다. 한국양궁은 1963년 국제양궁연맹 가입을 기점으로 태동됐으며, 1983년 대한양궁협회가 설립되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최대 협회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이어받았다. 정 회장은 200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최장 기간 이어지고 있는 후원이다.

장우진 기자(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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