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 브랜드의 존재감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 수요 회복과 함께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들이 판매를 주도하면서 양국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다른 중국 업체도 본격 국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기에 시장 판도 변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8월 국내에서 판매된 미국 브랜드 차량은 총 4만814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19만2514대)의 21.2%를 차지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기준 처음으로 점유율 20%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브랜드 점유율 확대를 이끈 주역은 단연 테슬라다. 모델 Y 부분변경 출시 효과에 힘입어 올 1~8월 테슬라는 3만454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55.1% 급성장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도 판매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8월까지 국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50% 증가하며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벗어났다는 평이다.
이에 더해 미국산 차량을 대상으로 한 ‘안전규제 5만대 상한’ 폐지와 같은 비관세장벽 완화도 추진되고 있어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브랜드의 판매는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중국 브랜드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0%로 아직 규모가 작다. 하지만 프랑스·이탈리아 브랜드가 여전히 0%대에 머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집계되는 중국 브랜드는 BYD가 유일하다. BYD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 3를 시작으로 ‘씰’, ‘씨라이언 7’ 등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가성비 전략을 앞세워 전기차 수요 확대 국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으며, 전기차 판매 순위 7위에 오르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BYD에 이어 다른 중국 브랜드의 한국 진출도 속속 추진되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유럽 시장에 진출한 립모터는 한국 시장에서 스텔란티스코리아를 통한 판매가 유력하다.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지커는 지난 2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딜러사 선정을 마쳤으며, 오는 11월 공식 브랜드 론칭이 예상된다. 중국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샤오펑도 한국에서 법인을 설립해 국내 상륙 채비를 마쳤다.
임주희 기자(ju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