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도 희소식이 이어지면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내년 본격 경쟁이 예고된 6세대 HBM(HBM4)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11만원 이상까지 높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추석연휴가 지난 후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대규모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어닝 쇼크’를 냈지만, 이후 대규모 파운드리 수주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3분기 실적이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는 지난 2일 기준 8만9000원에 장을 마감해 지난 6월 30일 종가 대비 48.9%나 뛰어 이런한 투자 심리를 방증했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가 상향에 나섰다. 8월말 해도 8만원 선이 주를 이루던 목표가는 지난달 중순 9만원 선으로 높아졌고, 같은달 22일 이후 리포트를 낸 증권사 대부분은 10만~11만원 선까지 재차 올렸다.

이런 흐름은 테슬라·애플향 파운드리 대규모 수주에 이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방한에서 삼성, SK와 ‘인공지능(AI) 동맹’을 맺은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테슬라와 165억달러(약 22조9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고, 지난달엔 애플과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를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시스템LSI 부문에서 2023년 2조5000억원, 작년 5조3000억원, 올 상반기 5조원가량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3분기부터는 적자폭이 1조원 이상 축소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은 제품믹스 개선으로 차별화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기대되고, 낸드 가격 상승과 비메모리 사업부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비메모리 사업부는 상반기에 집행된 일회성 비용이 제거 되면서 상당 수준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0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파운드리 사업부가 가동률 상승, 일회성 비용 축소로 적자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이 9조8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내년부터 본격 경쟁이 예고된 HBM4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뚜렷한 반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1c(10나노급 6세대) D램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HBM4 12단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주요 글로벌 고객사에 샘플을 출하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지난달 전망치에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이 올해 17%에서 내년엔 22%로 5%포인트(p)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HBM 시장 점유율이 17%로 마이크론(21%)에 2위 자리를 내줬지만,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최근 주요 고객향 HBM3E 제품 인증과 내년 HBM4 수출을 기반으로 내년 점유율은 30%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HBM4의)삼성의 전송 속도는 10Gbps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0Gbps 제품에서 삼성의 생산 점유율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능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서초사옥.
장우진 기자(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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