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돌입하면서 국제 금값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가운데, 연말에는 금값이 4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3897.5달러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0.6%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 현물 가격도 장중 한때 온스당 3895.09달러까지 오르며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금값 상승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와 맞물렸다. 정부 기능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미국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대표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여기에 달러 약세가 금값을 추가로 끌어올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7.71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금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금값 급등은 단순한 안전자산 선호를 넘어 달러의 위상 자체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경제정책과 재정 운용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국채의 영향력이 약화된 반면, 금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심리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경제전문지 배런스는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안전자산에 대한 신뢰가 달러에서 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 가격이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영국 SP 앤절은 보고서에서 “서구권 기관·개인 투자자 모두 ‘놓치면 안 된다(FOMO)’는 심리로 금 투자 수요를 늘리고 있다”며 “추세가 이어질 경우 금 가격이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BNP파리바포르티스의 필리프 히셀스 최고 전략 책임자는 오래전부터 금값이 4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금값이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금은 우리가 1년 반 전 제시했던 4000달러 목표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며 “당시 금값 상승은 전적으로 중앙은행들의 매수에 의해 이뤄졌고 투자자들은 순매도자였지만 올해 들어 투자자들이 합류하면서 상승 속도가 확연히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jh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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