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린텍, 국제우주정거장서 우주의약 연구모듈 실험

자동화 단백질 결정화 입증..우주인 개입 없이 자동화 공정

ISS에서 우주의약 실험을 마친 스페이스린텍의 BEE-PC1을 들고 있는 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Jonny Kim).
NASA 제공.
ISS에서 우주의약 실험을 마친 스페이스린텍의 BEE-PC1을 들고 있는 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Jonny Kim). NASA 제공.

우주의약 전문기업 스페이스린텍은 독자 개발한 우주의약 연구 모듈 ‘BEE-PC1’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자동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우주에서 바이오의약 공정을 실증한 사례로, 한국이 우주제조 분야에 본격 진입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했다.

BEE-PC1 모듈은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에서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수행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우주비행사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실험할 수 있다. 이 모듈은 지난 8월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통해 발사됐다.

한 달간 진행된 실험을 통해 미세중력 환경에서 고순도·고균질 단백질 결정을 우주인 개입 없는 자동화 공정으로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구조기반 신약 설계에 필요한 고품질 시료의 표준화·재현성을 확보한 것으로, 앞으로 우주 위탁개발·생산(CDMO)을 위한 기술적 기반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실증을 마친 실험 시료는 오는 12월 스페이스X 드래건을 통해 지상으로 회수되며 회수 즉시 구조분석을 거쳐 실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페이스린텍은 다음달 27일 예정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4차 부탑재 위성 임무에도 착수해 모듈 스케일업, 결정 성장 수치 파라미터 최적화, 항암·면역질환 등 타깃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우주제약 사업을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는 “국내 최초로 우주의약 연구 모듈을 ISS에 탑재해 완전 자동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은 우리의 독자 기술력이 실제 우주 환경에서 검증됐음을 의미한다”며 “누리호 5차 발사 등 내년까지 총 다섯 차례 임무를 통해 우주주약의 기술적·산업적 역량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개된 임무 사진에는 한국계 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BEE-PC1 모듈과 함께한 장면이 담겨 관심을 모았다.

ISS 쿠폴라 위에 떠있는 스페이스린텍 우주의약 연구 모듈 ‘BEE-PC1’.
NASA 제공.
ISS 쿠폴라 위에 떠있는 스페이스린텍 우주의약 연구 모듈 ‘BEE-PC1’. NASA 제공.
이준기 기자(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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