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약 12미터의 대형 고무 보트가 수십 명의 이주민을 태우고 영국 해협을 건너는 모습. 데일리메일
길이 약 12미터의 대형 고무 보트가 수십 명의 이주민을 태우고 영국 해협을 건너는 모습. 데일리메일

영국 해협 한가운데서 과적된 초대형 고무보트가 목격됐다. 해당 고무보트에는 최대 125명에 달하는 이민자들이 탑승하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근 몇달 사이 영국 도버 해협을 통한 소형 보트 이민자는 3만3000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는 해당 보트에 탑승한 인원을 파악 중이나 최종 125명으로 확인될 경우 ‘한 척에 가장 많은 이민자 탑승 기록’과 동일한 수치가 된다고 밝혔다. 이날 목격된 고무보트는 길이 약 12m(40피트)에 달하는 새로운 대형 모델로, 영국행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프랑스 경찰은 이러한 초대형 고무보트를 중국 업체들이 공급하고 있으며, 인신매매 조직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규정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태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른 참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세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의 칭다오 롱성 스포츠 용품사(Qingdao Rongsheng Sports Goods) 는 과거 알리바바(‘중국의 아마존’)에 ‘이민자 보트(immigrant boat)’라는 이름으로 광고를 게재한 사실이 알려졌다. 현재도 보트를 판매 중이지만, 최근 게시물에서는 더 이상 이민 관련 문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한 광고에서는 보트를 대량 구매 시 개당 1535달러(약 114만원)에 판매한다고 했으며, 해변에 세워진 보트의 모형도 함께 게재됐다. 지난 7월에는 또 다른 중국 업체인 웨이하이 야마르 아웃도어(Weihai Yamar Outdoors Product Co.) 가 ‘난민 보트(refugee boats)’를 판매하다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지난 8월 포착된 인신매매범들의 새롭고 더 긴 형태의 소형 보트 모습. 데일리메일
지난 8월 포착된 인신매매범들의 새롭고 더 긴 형태의 소형 보트 모습. 데일리메일
중국기업의 난민보트 판매 광고 이미지.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중국기업의 난민보트 판매 광고 이미지.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영국 내무부 장관 보좌관 마이크 탭(Mike Tapp)은 오늘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트 부품 공급망 차단에 성공하면서 밀입국 조직이 대형 보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범죄 연구 전문가 투즈데이 레이타노(Tuesday Reitano, 범국제조직범죄구상 이사)는 “이것은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한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그녀는 “최근 프랑스 경찰이 압수한 보트들에는 ‘Made in China’라는 표시가 있었다”며, “터키를 통한 운송, 독일을 통한 물류 허브 역할 등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보트 자체를 보유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범죄 의도를 입증하는 것이 어렵다”며 “영국이 중국과 협력을 시도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몇 달 사이 영국 도버 해협을 통한 소형 보트 이민자는 3만3000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증가했다. 노동당이 집권한 이후 누적 5만5000명 이상이 도착했다.

샤바나 마흐무드 내무장관은 “소형 보트 밀입국은 용납할 수 없으며, 범죄 조직은 국경을 위협하고 있다”며 “프랑스와의 합의로 이미 첫 송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집권 직후 보리스 존슨 정부의 ‘르완다 송환 정책’을 폐기했는데, 이후 이민자 수와 사망자가 동시에 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에도 10대 청소년과 소말리아 출신 여성 2명이 잇따라 사망했으며, 올해만 최소 21명이 영국행 도중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에는 78명이 같은 방식으로 숨졌다.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주민 그룹이 영국에 도착하기 위해 배에 계속 모여들고 있다. 데일리메일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주민 그룹이 영국에 도착하기 위해 배에 계속 모여들고 있다. 데일리메일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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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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