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이 자본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향후 5년 내 370조원 규모로 성장해 코스닥 시장의 90%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가계 자산의 투자 다변화와 K-콘텐츠 지적재산권(IP) 글로벌화 등 자본시장 전반의 활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이사는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5'(KCMC 2025)에서 '토큰증권, 한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주제로 강연하며 토큰증권의 성장 가능성과 제도 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토큰증권 시장이 오는 2030년에는 376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는 코스닥 시장의 90%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토큰증권이 금융 혁신을 넘어 가계 자산의 투자 다양화, K-콘텐츠가 갖고 있는 IP의 글로벌화, 금융허브 구축 등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한국에 있는 가계자산의 75.2%가 부동산에 집중돼 있는 현상과 상위 10%가 전체 순자산의 약 44%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자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투자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재명 정부에서도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하나의 축으로 토큰증권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기관 투자자들과 자산가들의 전유물 같았던 대체투자자산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게 토큰증권의 혁신이고 본질"이라며 "결국에는 공모와 사모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대표는 "토큰증권의 가치는 글로벌 추세로 가고 있다. 이미 293억달러로 성장했고 기관투자자들도 진입하고 있다"며 "토큰화된 국제시장이 30%를 차지하고 있고 골드만삭스도 3개가 넘는 토큰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개화하기 위해선 법제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K-콘텐츠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자본시장에 투자하기 위해선 외국인 투자 등록증, 비대면 계좌개설 등이 필요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되면 이 같은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어서다.

신 대표는 "최근 3년 동안 토큰증권 시장이 법제화에 막혀 침체되고 있던 동안 민간의 준비는 사실상 다 됐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입법"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필요한 것은 실행 로드맵"이라며 "토큰증권이 첫 번째 도미노 역할을 해 디지털자산 산업 전반의 제도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정규일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디지털 자산시장은 상상 속, 미래의 금융이 아닌 활성화시켜야 하는 현재의 금융"이라며 거래소의 역할에 대해서도 "변화의 흐름 속에서 투자 수요를 적시에 반영하고 글로벌 경쟁에 뒤처지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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