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오토 세미콘 코리아에 23개 기업 참여

코로나19 시절 車반도체 수급난 구조적 대응

2~3년 내 10개 이상 車반도체 부문 성과 자신

이규석 “완성차-반도체 산업간 가교역할 약속”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29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이하 ASK)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29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이하 ASK)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한국은 세계적인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 두 가지를 모은다면 분명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29일 경기 성남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이하 ASK)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국내 민간 기업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차량용 반도체 동맹 'ASK'을 만들었다. 이 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빠르게 육성해 새롭게 도약할 최적의 시기"라며 "이번 협업으로 2~3년 내 10개 이상의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 대해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 말 현대모비스 대표로 선임되기 전 현대차·기아에서 구매본부장을 맡았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1년 전후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난이 심화됐고, 국내외 공장 셧다운(일시가동 중단) 반복으로 신차 인도까지 최장 2년여 걸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2021~2023년 국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국산화가 안된 상태로 외산에 의존해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이번 포럼 출범의 배경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 동행한 박철홍 반도체사업담당 전무와 이희현 시스템반도체실장 상무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이번 포럼 출범에 힘을 실어줬다는 후문이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29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이하 ASK)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장우진 기자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29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이하 ASK)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장우진 기자

이 사장은 "국내 반도체 산업은 팹리스(설계), 디자인하우스, 패키징,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굉장히 강한 생태계가 구성돼 있다"며 "대부분 모바일, 가전 쪽이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차량용으로도 산업 생태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포럼은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 모빌리티 핵심 반도체 국산화 방안,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기술 공유 등을 위해 출범했다. 차량용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간 차원에서 연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LX세미콘,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텔레칩스 등 국내 팹리스,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 패키징, 설계 툴 전문업체 등 23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석했다.

이들 기업들은 국내에 독자적인 차량용 반도체 설계와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긴 개발 과정과 엄격한 품질인증 절차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유럽과 북미 등 외국산 제품의 의존도가 절대적인데, 내재화를 통해 이를 탈피한다는 복안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모바일·가전과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이라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게 국내 시장 발전을 저해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이 사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지만, 한번 세팅되면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매출이 나온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업황에 예민한 모바일·가전 등과 다르다"며 "반도체 업계에도 차량용 반도체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보완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이 함께 생태계를 조성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현대차·기아의 반도체에 공용화·표준화를 진행 중으로, 이를 통해 물량을 키울 수 있다"며 "기존 개발된 컨슈머 반도체(모바일·가전 등)를 차량용에 접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제1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이하 ASK)를 개최했다. 장우진 기자
현대모비스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제1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이하 ASK)를 개최했다. 장우진 기자

ASK에 참여한 기업 중 글로벌테크놀러지와 동운아나텍은 현대모비스와 공동 개발을 마치고 차세대램프와 구동반도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각각 TV와 모바일 반도체 전문 팹리스사로 최근 모빌리티 분야로 입지를 넓힌 대표 사례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020년 말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부를 1300억원에 인수하며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했다. 현대차·기아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등 첨단 반도체에 집중한다면, 현대모비스는 모빌리티의 기반이 되는 시스템 반도체로 R&R(역할과 책임)이 구분돼 있다.

복수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30년 약 1380억달러(한화 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장에서 현대모비스의 주요 수주 품목인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동화용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약 70%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를 부품 생산에 직접 활용하는 수요 기업이자,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는 능동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사로서 품질, 원가, 기술로드맵 등의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완성차와 반도체 생태계를 연결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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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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