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수급변화 뚜렷
외국인 시총 비중 2%p↑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25% 이상 올랐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6월 이후 꾸준히 국내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코스피 상승세를 처음 이끈 것은 개인 투자자였지만, 6월부터는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주도했다.
개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늘면서 전체 시총에서 외국인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2%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개인투자자들은 국장 대신 미장으로 발을 옮겼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일 이후 지난 2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8조337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는 2698.97에서 3386.05로 25.46% 급등했다.
특히 코스피가 연고점을 연일 경신한 이달에만 개인 투자자는 9조7113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올해 월 기준 가장 큰 순매도 규모다. 지난 4월과 5월 1조원 이상 순매수 한 것과 대비된다.
코스피는 ‘역대급’ 상승세를 보였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대신 미국을 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43억4407만달러(한화 약 6조1251억원)에 달한다.
지난 5월과 6월 미국 주식을 순매도한 국내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3분기부터 다시 돌아갔다. 국내 주식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와 ‘곱버스’(2배 하락)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돈이 모인 것도 비슷한 시기다.
전체 상장 ETF 중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5월 한 달에만 310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고, 6월에는 올해 중 가장 많은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고점론’과 함께 국내 정책에 대한 신뢰도 하락 등을 개인 투자자 이탈 요인으로 꼽았다.
그 동안의 코스피는 급등 이후 다시 급락해 박스권을 전전하는 모습을 보여 온 만큼, 이번 상승 랠리 역시 멈출 것으로 보는 투심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여기에 상법 개정 지연과 고액주주 양도세 등의 진통으로 ‘코스피 5000 정책’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믿음이 옅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들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올해 전체로 보면 여전히 순매도에 머물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 이탈이 늘면서 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규모와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 시총 비중은 34.08%로 연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 중인 국내 주식의 시가총액 금액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724조원에서 974조원으로 250조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시가총액도 2270조원에서 2858조원으로 600조원 가까이 늘었지만, 외국인의 유입보다 개인의 이탈이 더 컸다.
통상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늘어나는 추세다. 투자자예탁금의 증가는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준비금을 늘리는 것으로 해석하지만, 최근 코스피 거래량이 급감한 만큼 단기 차익 실현에 따른 영향도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단기 과열 신호는 있었지만,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향후 전망이 크게 달라진 것은 많지 않다”며 “기술적인 부분이나 매크로 환경 보다는 개인의 투심이 크게 작용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kns@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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