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BSI 전분기比 7p·전년동기 11p 급락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대미 관세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와 철강, 바이오를 중심으로 4분기 제조 대기업 체감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그나마 반도체가 선방했지만, 만약 반도체까지 미국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경우 올 연말 수출전선은 붕괴 위기에 처할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전국 제조기업 2275곳을 대상으로 ‘2025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3분기 전망치보다 7포인트(p),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11p 각각 하락한 ‘74’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BSI는 올 들어 2개 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였으나 다시 꺾였다. 2021년 3분기 이후 17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이하다. 100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이하면 그 반대다.

자동차, 철강, 제약 등 업종에서 관세가 이미 발효됐거나 고율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수출기업(-13p)의 전망치가 내수기업(-5p)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건설경기 부진과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비금속광물, 석유화학, 정유 업종의 전망도 어두웠다.

업종별로도 기준치(100)에 못 미쳤다. 자동차(60)는 이달부터 일본, 유럽연합(EU)보다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면서 전망치가 전분기 대비 16p 하락했다. 철강(63)의 경우는 50%의 대미 관세, 석유화학은 중국·중동발(發)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배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바이오(87) 업종은 미국이 수입 의약품 고율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며 부정적 전망으로 돌아섰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있지만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기준치에 근접한 98을 기록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미국의 관세 부담이 본격화되면서 대미 수출 기업은 물론 중소 협력업체의 경영여건까지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긴급 유동성 공급을 비롯한 규제완화,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지원책을 확대해 대외충격의 방파제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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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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