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는가운데 롯데면세점이 최근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 거래를 재개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다이궁과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었다.
2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부터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인 보따리상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에 맞춰 보따리상 거래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후 보따리상 거래는 거의 없다시피 했으나 6월부터 거래가 다시 발생한 것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작년에 50% 정도였던 다이궁 거래가 10% 미만으로 줄었다"면서 "1~3월 누계치로 봤을 때 6%였는데 6~8월 누계치가 8%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초에 거래 중단을 선언했던 것은 적자가 나는 대규모 상업성 거래를 말한 것"이라며 "거기서 수익이 나는 거래가 생긴다면, 당연히 고객의 일환으로서 거래를 마다할 이유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따리상은 한국에서 면세품을 헐값에 대량 구매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유통하는데 대부분 중국인이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 입국을 금지하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 하늘길이 막히던 코로나19 사태 당시 국내 주요 면세점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당시 국내 면세점들이 재고 처리 등을 위해 정상가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보따리상들에게 환급하면서 출혈 경쟁이 벌어졌고 이것이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월 롯데면세점의 보따리상 거래 전면 중단은 고강도 체질 개선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업계는 롯데면세점이 보따리상 거래 중단 이후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성과를 냈으나 매출 축소가 두드러지자 업계 1위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재개하면서 외형 확대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라·신세계면세점이 뒤따라 보따리상 거래 중단 조치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여전히 거래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롯데면세점이 반기 만에 노선을 바꾼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보따리상 영업을 강화하고 나서면, 다른 면세점들도 수수료 경쟁을 할 수밖에 없어 출혈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면세업계가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을 실적 반등의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