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극우 소멸”을 주장하며 3대 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지난 22일 조 비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및 진보 4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이 손을 잡고 내란을 청산하고 극우를 소멸하기 위한 3대 특위(개헌·사법개혁·정치개혁 특위)를 출범시키자고 밝혔다. 조 비대위원장의 ‘극우 소멸’은 표현부터 강렬하다. 극우의 준동을 막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취지라면 그 자체로 문제될 것은 없다. 극우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극우 세력은 배타적 민족주의와 혐오를 선동하고, 의회주의와 법치를 부정한다. 무엇보다 극우는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극단으로 몰고가 국민 통합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다.

그런데 이런 극우를 소멸하자고 외치는 주체가 조 비대위원장이라는 점에서 고개를 갸웃하는 국민이 많은 듯 하다. ‘극우 소멸’을 말하기 전에 조 비대위원장 자신이 먼저 직시해야 할 과거와 책임이 있는 탓이다. 무엇보다 조 비대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각종 논란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으로 국민적 분노를 증폭시킨 인물이다. 지금도 그의 도덕적 권위는 회복되지 않았다. ‘2차 가해’로 번진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에 대해선 침묵하다가 뒤늦게 사건 피해자를 만나 심리치료 등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은 책임있는 대응이라기보다 사후 수습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젊은 시절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활동에 참여하며 극좌적 성향을 드러낸 바 있고 이에 대한 반성도 표명한 적이 없어, 그가 내세우는 ‘극우 소멸’ 구호는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는 시각이다.

조 비대위원장이 정말로 민주주의를 걱정한다면, 스스로의 과오를 돌아보고 도덕적 책무를 다하는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 극단 세력을 비판할 자격은 자기 정당성과 도덕성을 입증할 때 비로소 주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 비대위원장이 진정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상대를 향한 구호보다 먼저 자기 성찰과 책임 있는 행동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 눈의 ‘들보’를 돌아보는 성찰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소한의 출발점이며, 국민이 바라는 정치인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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