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와 대한항공이 지속가능항공유(SAF)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친환경 하늘길을 열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대한항공과 인천을 출발해 일본 고베로 가는 KE731편에 대한 SAF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양사 계약 기간은 올해 9월부터 2026년까지다. HD현대오일뱅크는 해당 노선 항공기 약 90대분의 연료를 공급한다.
SAF는 폐식용유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항공유다. 생산 전 과정에 걸쳐 일반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가량 줄일 수 있는 만큼, 항공업계에서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탄소 감축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HD현대오일뱅크가 SAF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은 2027년 발효될 국내 SAF 혼합의무화 제도에 앞서 상업 공급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D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인 탄소 상쇄·감축제도(ISCC CORSIA) 기반의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생산한다. 코프로세싱 방식은 기존 정유 설비에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방식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번 공급을 통해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고 SAF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국내 정유업체가 생산한 국산 SAF를 처음 한국발 상용운항 노선(인천~하네다)에 적용했다. 1년간의 실제 운항으로 국산 SAF의 안전성과 성능을 입증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다른 상용운항 노선으로 SAF 사용을 확대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김포를 출발해 일본 오사카로 향하는 KE2117편의 경우 GS칼텍스가 생산한 국산 SAF를 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를 통해 각각 SAF를 공급받게 되면서 전체 항공유의 1%를 국산 SAF로 채우게 됐다.
올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SAF 혼합의무화가 도입되고 있다. 유럽 각국은 올해 2%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늘려 2050년에는 70% 배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일본은 2030년까지 항공유 판매량의 10%를 SAF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국내 진출을 통해 SAF를 비롯한 바이오연료 제품의 시장 신뢰도가 대폭 증대될 것"이라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SAF 정책과 수요 변화를 면밀히 살펴 수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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