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가해 여당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가해 여당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국힘이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연 것은 6년만이다. 지도부는 “대한민국이 인민 독재로 달려가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을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힘은 이번 대구 장외 집회를 시작으로 정부·여당에 대항하는 총력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당원과 지지자들(국민의힘 추산 7만명 이상)로 가득 찼다. 현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가 많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대형 깃발과 ‘국민이 불러온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단 깃발도 눈에 띄었다. 일부 지지층은 ‘윤 어게인’을 외치기도 했다. ‘STOP THE STEAL’(부정선거 중단하라), ‘부정선거 사형’, ‘CCP OUT’(중국공산당 아웃)이라고 적힌 피켓도 있었다. 장동혁 대표는 “찬란한 불빛이 꺼지고 인민 독재의 암흑이 몰려오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한 나라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독재를 막아내고 민주당의 공작과 광기를 막아내야 한다”며 “우리가 독재를 막지 못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역사에 죄인이 될 것”이라고 외쳤다.

국힘이 이렇게 거리 투쟁에 나선 것은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독재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선 이후 화합과 소통의 정치를 기대했으나, 민주당이 여전히 ‘내란 프레임’을 씌워 야당을 말살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게 국힘의 생각이다. 3대 특검의 수사범위를 넓히고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해 야당 인사들을 옭아매며, 대북 불법송금과 대장동 사건을 유야무야시켜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총력을 경주하면서 민생은 더욱 피폐되고 있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또 검찰청을 폐지해 정부 여당이 수사권을 독점하고 언론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신문과 방송, 유튜브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고 있다고 본다.

국힘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1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의 불법성을 규탄하기 위해 광화문 앞에서 열린 집회 이후 약 5년 8개월 만이다. 국힘은 25일엔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알리는 지역 여론전을 이어가고, 27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국회내에선 민주당의 ‘악법’ 입법 드라이브를 지연시키기 위해 여야가 합의하지 않은 모든 법안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하는 방안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국힘의 장외 투쟁은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다. 정치란 서로 다른 의견을 소통과 대화, 한발 양보를 통해 수렴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거리에서 ‘윤 어게인’을 외치는 세력과 힘을 합치는 게 합당한 것이라가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날 취임 100일을 맞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과의 대화 원칙은 분명하다”면서도 “장외 투쟁과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는 건 명백한 대선 불복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여야가 치킨게임을 벌이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던 국민들에 절망을 안기고 있다.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이런 비상 시기에 장외 투쟁을 하고, 서로를 적으로 대하는 데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납득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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