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서 상승률 최대 찍어도

인버스상품 자금유출은 단 4번

이제는 장기 우상향 봐야 할 때

[글쓴이주] 주식시장 관련 소식이 매일 쏟아지지만 뉴스에서 ‘개미’의 목소리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기사를 쓰는 기자도 개인 투자자고, 매일 손실과 이익 사이에서 울고 웃습니다. 일반 투자자보다 많은 현장을 가고 사람을 만나지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바를 철저하게 ‘개인’의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사실 코스피가 3000을 넘었을 때 인버스 투자를 잠시 고민한 적이 있다. 너무 빠른 시간에 올랐고, 매크로 환경은 2500때와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더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을 때도 코스피는 무섭게 올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금을 쌓아 두고 오지 않을 저점을 기다리는 ‘흔한 저점 대기자’라는 사진이 올라왔다. 2021년 최고점 경신 때 유행했던 사진이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볼 것이 있다. 당시 최고점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팬데믹을 지나며 ‘뚝’ 떨어졌다. 이후 3년여의 길고 긴 박스피가 시작됐다. ‘저점 대기자’는 마냥 우상향하지 않는 코스피에 대한 의심세력일 수 있다.

이런 의심 세력은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 불신이 두드러진다.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을 보면 이 같은 ‘국장 불신’은 더 확연하다.

올해 주식형 ETF의 자금유입 상위 10개 종목의 가장 위에는 ‘TIGER 미국S&P500’이 있다. 그 바로 뒤에 자리 잡은 것은 코스피 하락에 두 배로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1000개가 넘는 상품 중 올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온 ETF는 딱 4개다. ‘TIGER 미국S&P500’에 1조7465억원이 들어왔고,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1조5456억원이 모였다.

3위와 4위는 KODEX 미국S&P500, KODEX 미국나스닥100으로 각각 1조4587억원, 1조21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ETF는 개인 투자자 위주의 시장이다. 결국 개인은 미국주식은 ‘롱’, 국내주식은 ‘숏’을 예상한 셈이다.

상위 10개 상품 중 국내 주식시장 상승 관련 종목은 PLUS 고배당주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뿐이다. 6개는 미국주식, 2개는 코스피 하락 베팅 상품이다.

올해 코스피는 전 세계 주요 시장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의 길었던 박스권과 저평가, 정책 요인 등이 해소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사상 최고점을 연일 경신했다.

하지만 인버스 상품에 돈이 들어오기 시작한 시점은 정확히 코스피가 급등을 시작했던 지난 4월이다. 4월 세 번째 주 이후 23주 중 인버스 상품에서 자금이 유출된 것은 단 4번에 불과했다.

이 같은 지표를 보면서 우스갯소리로 “이 정도면 우리나라 투자자는 코스피 상승을 바라지 않는 것 아닐까요”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돌아온 답은 “어떻게 보면 코스피 디스카운트의 최대 요인이 개미일지도…”였다.

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피 곱버스 상품은 올해 전체 ETF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개미는 이 상품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던 최근 1주일 동안에도 개인이 가장 많이 선택한 상품이 이 종목이었다.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보다 약 4배 많은 순매수 금액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지금 같은 강세장에 곱버스를 왜 사는지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코스피 과거 20년 그래프를 보면 왜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숏 투자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번에야말로 미장처럼 ‘장기 우상향’하는 건강한 주식 시장임을 증명하길 바란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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