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 인기에 7.9억달러
친환경차 수출도 8개월째 증가
북미, 관세폭탄에 나홀로 감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로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이 줄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는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발표한 '8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0억97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2% 줄었다.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뒤, 대미 자동차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EU) 지역은 전기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8월 수출을 끌어올렸다. EU 지역 수출은 독일·스페인·네덜란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54.0% 늘어난 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타 유럽은 영국(115.7%)과 튀르키예(96.1%)가 각각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73.2% 증가한 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26.6% 늘어난 6만9000대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기차 수출은 지난 6월 반등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월 대비 78.4% 급증한 2만3000대로 집계됐다. 모델별로는 EV3가 유럽 등지에 7444대 수출돼 가장 많았고, 캐스퍼가 3333대로 뒤를 이었다.
내수 판매는 올해 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며 1년 전보다 8.3% 늘어난 13만9000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차는 36.1% 증가한 7만대로 전체의 절반 이상(50.7%)을 차지했다. 전기차는 55.7% 급증한 2만4000대로 집계됐고, 하이브리드차(25.4%),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42.0%), 수소전기차(170.9%)도 모두 늘었다. 특히 수소전기차는 지난 6월 7년 만에 신형 넥쏘가 출시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기차 내수 호조로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14만1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6% 늘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14만2000대)에 근접했으며, 추세가 이어지면 이달 중 작년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다.
생산도 수출·내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7.1% 늘어난 32만1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이후 8월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달 자동차 수출(5.5%)·내수(8.3%)·생산(7.1%)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수출액은 8.6% 늘어난 55억달러로, 역대 8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월 누적 수출액도 477억 달러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한국은 미국과 무역협정의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세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여전히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25%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반면 일본은 협정 발효로 16일(현지시간)부터 대미 수출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가 15%로 낮아졌다. 일본산 자동차의 관세 인하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미국 시장에서 유럽·일본과 맞서야 하는 현대차그룹 등 국내 완성차 업계는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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