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김병기, 최고위서 웃으며 등장
3대 특검법 개정안 합의 과정서 충돌
국힘 갈등, 이준석 윤리위 징계로 일단락
황장수 “국힘은 친윤·반윤 갈등…민주는 이재명 충성도 차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갈등과 정반대 양상이다. 두 지도부의 갈등 양상이 정반대 모습을 띈 이유는 ‘이재명 원팀’과 ‘윤석열 계파 분열’ 차이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웃으며 나타났다. 두 사람은 갈등 촉발 직후였던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로 쳐다보지 않는 등 냉랭한 분위기를 풍긴 바 있다.
정 대표는 최고위에서 “당에서 발생한 모든 최종 책임은 당대표인 내게 있다”며 “김 원내대표에게 위로를 드리고 힘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에 회의장에선 의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10일 ‘3대 특검법 개정안’ 수정에 합의했으나 민주당이 다음날 합의를 파기한 바 있다. 이에 정 대표는 “사전에 지도부와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며 재협상을 지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전에 당 지도부와 긴밀히 소통했음에도 정 대표가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 대표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집권여당 지도부에서 내분이 일어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과거 이 대표와 권 전 원내대표도 윤 정권 내에서 권력투쟁을 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2022년 7월 8일 ‘성상납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당원권 6개월 정지를 받았다.
권 전 원내대표는 윤리위 징계 뒤였던 2022년 7월 11일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는 게 최고위 입장”이라고 못 박았다.
권 전 원내대표는 2022년 7월 26일 국회 대정부질문 도중 윤 전 대통령과 자신의 텔레그램 내용이 포착되면서 논란을 자아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적었다.
이처럼 이 정권과 윤 정권에서 집권여당 지도부가 갈등에 대해 다른 양상을 보이는 건 계파 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모두 친이재명계로 꼽힌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시 윤 전 대통령과의 갈등을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황장수 정치평론가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와 권 전 원내대표의 갈등은 당내 헤게모니를 다투는 친윤과 반윤 사이의 갈등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갈등은 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의 차이로 볼 수 있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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