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6월 18일 상견례 이후 90일 만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했다. 7년 연속 무분규 기록은 무산됐으나, 미국 관세 압박이 여전하고, 계열사가 아직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 안정화와 더불어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4만2479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자 3만6208명(투표율 85.2%) 중 과반수인 52.9%(1만9166명)가 찬성해 가결됐다고 16일 밝혔다.
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0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450%+1580만원, 주식 30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각종 수당 산정의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에 명절 지원금, 여름휴가비, 연구능률향상 수당 등을 포함하는 방안과 국내 공장에서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 추진 등도 포함됐다.
올해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자동차 관세 압박과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가운데 노사는 임금 임상과 정년 연장 등을 두고 의견이 갈리며 교섭에 난항을 겪었다.
게다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서 노사 갈등은 더욱 심화됐으며, 노조는 지난 3~5일, 2~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작년까지 이어지던 현대차 노사의 최장 연속 무파업 단체교섭 기록은 6년에서 멈추게 됐다.
이후 지난 9일 극적으로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으며, 전날 실시된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서 올해 임단협은 완전히 마무리됐다.
임단협 극적 타결로 업계에선 현대차의 경영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이 한·미 무역협상을 통해 합의한 자동차 관세를 아직 15%로 낮추지 않고 있기에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정부까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라 이러한 교착 상태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임단협 타결로 사측이 파업에 대한 부담을 덜었기에 경영 활동에 충실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는 평이다.
현대차의 이번 합의는 계열사 협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와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일부 계열사는 아직 노사 협의가 진행 중이다. 기아는 지난 11일 5차 임단협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하고 오는 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며, 현대모비스는 이미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부분 파업을 실시했다.
자동차 산업 특성상 부품사 한 곳이라도 파업에 나서게 되면 완성차 생산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기에 여전히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작년에도 현대트랜시스의 파업이 장기화되며 현대차 울산공장도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 잠정합의안 가결을 토대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을 노사가 함께 극복하고,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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