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강원 타운홀미팅 당시 ‘발언 불허’된 김진태 강원특별도지사
아쉬움 밝혀 “양구 두타연 ‘일400명 출입’ 군사규제 등 실정 말하려…”
같은당 박형준 부산시장 이은 타운홀미팅 발언권 차별 논란엔 말 아껴
국힘 “野단체장에 입틀막, 관권선거” 대통령실 “도민 발언기회 드려”
이재명 대통령이 권역별 순회 개최 중인 ‘타운홀미팅’에서 광역단체장임에도 발언권을 얻지 못했던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국민의힘 소속)가 “도지사로서 감사 인사를 드리려 했었다”며 아쉬웠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15일 강원도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타운홀미팅 때 하려던 말씀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때 하지 못한 걸 지금와서 하면 뭐하나 싶다”면서도 “대통령이 와주신 데 대한 고맙단 말씀을 드리려 했고, 양구 두타연(淵) 지역실정을 말씀드리려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야당 지자체장에게 자행된 입틀막, 관권선거”라고 대통령실을 규탄한 가운데 낸 입장이다.
앞서 12일 이 대통령은 춘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안규백 국방부·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 지사, 도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이 주민들과 문답을 하는 과정에서 김 지사가 손을 들며 발언권을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지사님은 좀 참으시죠”라거나 “제가 물어볼 게 있으면 물어볼게요”라며 불허했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지난번 강릉 가뭄현장에 방문하시고, 연이어 강원을 방문해 시민과 토론회를 해주신 것에 대해 도지사로서 감사 인사를 드리려 했다”며 “문체부 장관이 관광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는데, 두타연에 군사규제가 묶여 있어 평일 하루 400명만 들어갈 수 있는 인원제한이 있어 거기 계신 국방부 장관께도 ‘출입인원부터 늘려달라’고 건의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대통령께서 즉석에서 ‘(규제를) 풀어주겠다’고 말씀하셨다면 도민들이 무척 좋아했을 것 같다. 이런 점이 아쉽다”고도 했다. 아울러 “삼척 도서관(건립)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현안과 실정을 말씀드릴 게 있었다”며 서면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강원 출신 우상호 정무수석을 부각하거나 민주당 소속 지역위원장과 문답을 이어간 것에도 ‘야당 차별’로 문제삼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은 도민들께 발언 기회를 드린 것”이라며 “당연한 조치”라고 대응한 상황이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부산 타운홀미팅에서도 같은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이 발언권을 얻지 못하고 여당 당협위원장에게만 주어져 차별 논란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엔 “(내 사례로) 이미 말씀드렸고,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제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란 건 저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제가 아는 범위에서 강원도 실정을 알려드리려 했던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그는 ‘국방장관을 만나 어떤 건의를 할 예정인지’에 대해선 “두타연과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북상 현안) 등을 만나서 충분히 얘기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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