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의 조기 치료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치매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지난 12일 한국 프레서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최근 ‘초고령사회 치매 예방과 치료, 미래대응 방안’을 주제로 정책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김건하 국제협력이사(이대목동병원 신경과)는 이날 항아밀로이드 항체치료제의 성과와 한계를 설명하고 한국형 실사용 데이터 레지스트리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나와있는 항체치료제들에 이어 차세대 신약들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하고 있어 향후에도 조기 치매 혹은 경도인지장애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치료옵션들이 등장할 것이라 국내 치료 환경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소영 학술이사(아주대병원 신경과)는 치매 진단의 최신 동향을 소개했다. 문 이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신규 약제 승인에 따라 기억저하 환자 중 치료 가능한 대상을 선별하기 위해 뇌 아밀로이드 PET 검사와 뇌척수액 검사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까운 미래에 혈액으로도 검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돼 진단 접근성도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간병이 필요하지 않은 독립적인 환자의 삶을 위해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의료적 개입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호진 정책이사(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는 뇌기능 개선제 시장과 예방법을 다루며, 최근 뇌건강 관심 증가로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늘고 있으나, 건기식에 의존해 전문가 상담과 진단이 늦어지면 중요한 관리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20세 이상 성인 10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경도인지장애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만이 경도인지장애(MCI)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거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치료제가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 비율은 19.9%에 그쳤다.
인지기능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의료기관을 찾는 시점과 관련해, ‘가벼운 깜빡임이 시작된 초기’보다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수준이 되었을 때’ 진료를 보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더 많아 조기 진단과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함을 보여줬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의 일부 증상인 인지 장애가 발생한 ‘치매 고위험군’으로, 정상인 사람이 매년 1-2%가량 치매로 진행하는 것에 비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매년 10~15%가 치매로 진행된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등 인지 기능 저하가 검사로 확인되었으나 대부분 독립적인 일상생활은 가능한 단계로, 이 때의 치료 개입은 중증치매로의 악화를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
최성혜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초고령사회에서 치매 예방과 치료가 단순 한 의료적 이슈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서는 모두가 신경 써야 할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며 “특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치매에 대한 전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환경 마련이 절실하다”며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국민들이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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