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약세장’ 이겨내고 상승 흐름

FOMC 주목… 단기 변곡점 전망

커지는 차익실현 압력도 주시해야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코스피의 상승 행보에 거침이 없다. 지난 주 반도체 모멘텀과 정책 기대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재료 소멸에 따른 ‘셀온’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투자 전략을 둘러싼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곡점이 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추가 상승 모멘텀과 차익 실현 압력이 맞서고 있다고 진단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5.94% 오른 3395.54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일주일 동안 5% 이상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월 계절적 약세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증시는 미국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유동성 확대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코스피는 반도체 모멘텀과 정책 효과가 겹치며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증시 강세로 거래대금도 활기를 띄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5.0% 증가한 23조799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강세를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10일에는 29조590억원으로 전날보다 4조2800억원(17.3%) 가량 거래대금이 늘어났다. 이어 11일에는 31조453억원, 12일에는 31조9753억원으로 급증했다.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넘어선 건 증시 급락과 코스피 장기박스권을 유발한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지난 7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9월 FOMC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FOMC는 한국 시간으로 17~18일에 예정돼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25bp 인하 93%, 50bp 인하 7%로 ‘인하’를 거의 확실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만2000명 증가에 그친 8월 미국 비농업 고용과 2024년 4월~2025년 3월 기간 대규모 고용 하향 조정(-91만1000건)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은 고용 둔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인하 재개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달러 약세 등은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등의 신성장 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18일 새벽 9월 FOMC에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를 연준의 점도표가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며 “단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연준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FOMC 결과에 따라 재료 소멸에 따른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 하락)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금이 대안을 찾아 세계 금융시장을 떠돌고 있다”며 “7월에는 미국 기술주, 8월에는 항셍·닛케이 강세가 돋보였는데, 뚜렷한 이유가 있기보다는 투자대안으로 선택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강세장의 끝자락에 점점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 AI와 투자가 강력해 주식시장은 이를 즐기고 있으나, 채권과 금의 방향은 이와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모두 같은 지표를 보고 있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국내 증시의 재평가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정보팀장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가와 주주환원 확대 모멘텀이 더해진다면, 상승의 질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시장 상승을 의심하기보다, 글로벌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짚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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