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장 강세·경제불확실성 영향
펀드 42개·설정금액 2.2조 집계
2년새 10배 ↑… 수요 지속 전망
국내외 주식시장 강세와 함께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자산운용사의 ‘목표전환형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설정 금액은 2년새 10배 이상 커졌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이날까지 출시된 목표전환형펀드는 총 42개, 설정금액은 2조1947억원으로 집계됐다.
2년 전 같은 기간 신규 설정된 목표전환형펀드는 9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31개로 3배 이상 커졌고, 올해는 더 많은 펀드가 설정됐다. 최초 설정 금액은 2년 전 2143억원에서 10배 이상 늘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설정 초기 주식 등 위험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처음 설정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고, 이후에는 자동으로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상품이다.
올해 출시된 상품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것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알아서 투자해주는 EMP 목표전환형’으로, 최초 설정 금액이 3179억원에 달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KCGI자산운용이 두드러졌다. 지난 6월 출시한 ‘KCGI코리아목표전환형 2호 펀드’가 2768억원을 모으며 대형 자산운용사를 제치고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목표전환형 펀드가 많이 출시되고, 투자금액도 커지는 것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 니즈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가장 많은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한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미국발 관세분쟁과 지정학적 이슈, 인공지능(AI)거품론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자산의 장기 성과에 대한 확신이 낮아지자 목표전환형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짚었다.
또 일반 개인 투자자가 처음 목표로 세운 수익률에 도달해도 쉽게 매도하지 못해 이후 변동성 장세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반면, 펀드는 운용역을 통해 익절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 중심으로 자동 전환돼 매도 시점 고민 없이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투자자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며 “변동성은 커졌지만 주식시장 강세로 수익기대가 높아지며 단기간 빠르게 목표한 수익에 도달하면서 다양한 자산을 기반으로 한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은행 등 다양한 판매채널에서 중위험 중수익, 저변동성, 빠른 목표 수익 달성 등 상품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도 투자자가 늘어나는 계기로 봤다. 이에 운용사별로 기존 인기 시리즈의 후속작과 새로운 상품 출시 계획도 나온다.
KB자산운용은 미중AI테크 기반 목표전환 시리즈 3호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우량 단기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하고, 미국과 중국의 AI 핵심 산업을 선별 투자하는 상품을 다음 달 선보인다.
한투운용은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경기 둔화 우려가 더해진 만큼 목표전환형이나 손익차등형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추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투운용의 특화된 전략인 분할매수 전략으로 미국과 중국 등 성장성 있는 주식에 안정성 요소를 가미한 상품을 지속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1호 펀드가 빠르게 올해 3~4월 이후 출시한 상품들의 경우 처음 제시한 목표수익률을 2개월도 되지 않는 조기에 달성하면서 상품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3월 출시한 ‘삼성글로벌 코어AI 목표전환형 1호 펀드’의 설정 금액은 648억원이었다. 이후 40여일 만에 목표달성에 성공하고 5월에 출시한 2호 펀드에는 881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3호 펀드까지 출시했다.
KCGI자산운용 역시 지난 4월 출시한 1호 펀드는 559억원에 그쳤지만, 2호 펀드 설정금액이 5배 커졌다. 최근 출시한 3호도 1347억원을 모았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알아서투자해주는EMP 4호 펀드에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것도 기존 1~3호에서 다져진 우수한 트랙레코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성과가 좋다 보니 판매사도 점차 확대되고, 결국 투자자 유입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운용사가 명확한 투자 목표를 제시해 준다는 측면에서 이를 선호하는 투자자 수요는 지속적으로 존재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목표성과를 안정적으로 달성한다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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