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세게 축포를 터트렸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이날 하루 동안 3조원대를 사들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KB금융을 비롯해 시총 상위 종목들이 강세를 기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7% 오른 3314.53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 역대 최고치는 종가 기준 3305.21(2021년 7월 6일)로 약 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5016억원, 1조586억원을 쓸어담았다. 반면 개인은 2조5342억원을 덜어내며 차익을 실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 매수세에 대형주들도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생명은 장중 1.71% 상승해 16만원선을 터치했고 HD현대일렉트릭은 전일 대비 8.53% 치솟으며 신고가 56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효성중공업은 장중 11%대로 급등하며 140만원선에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총 1위부터 20위 내에서의 상위 종목들도 강세를 기록했다. KB금융이 7%대로 상승했고 SK하이닉스(5.56%), 신한지주(3.37%),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3%) 등도 올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87%,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67% 후퇴했다.
업종별로는 증권(3.59%), 금융(2.83%), 건설(2.74%) 강세를 기록했다. 제약(-0.24%), 섬유의류(-0.18%), 화학(-0.16%)는 약세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으로 되돌리는 듯한 정부의 움직임 등이 한국 증시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기준과 관련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한국 주식시장 횡보의 원인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관련 매파적 움직임에 대한 우려와 (한국 정부의) 세제개편안 등 정책에 대한 실망감,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버블론' 발언으로 촉발된 AI에 대한 의구심이었지만 이제는 세 요인 모두가 완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7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미국 물가지표 결과를 앞두고 있는 만큼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고용 이벤트는 종료됐고 오늘과 내일 밤 예정된 미국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7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며 상승 피로감 누적, 고점 부담에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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