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마케팅 분야 고액 제시
엔지니어까지 전방위 채용 행보
2030매출 20조 목표 조직개편도
LG전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증가세로 주목받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 현지 인재 영입에 나섰다.
미국은 세계 최대 HVAC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마케팅을 강화해 냉난방 솔루션과 AI 데이터센터용 칠러(초대형 냉방기) 수주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은 최근 HVAC 사업에서 주요 거점별로 세일즈&마케팅 분야 대규모 경력 채용에 나섰다. 회사는 직무에 따라 해당 인재에 10만(약 1억4000만원)~15만달러(2억원) 수준의 연봉을 책정했다. 그만큼 우수 인재를 뽑겠다는 의지가 높다.
회사는 엔지니어 분야 채용도 진행 중이다. 미국 내 HVAC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전방위에서 현지 인력을 뽑고 있는 중이다.
이번 채용에는 칠러(초대형 냉방기) 마케팅 부문도 이뤄진다. 근무지역은 최근 스마트팩토리와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고 있는 조지아주다. 현지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미국은 세계 최대 HVAC 시장으로 꼽힌다. 유럽의 경우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대신 온수·히트펌프 등의 시장이 활성화됐다면, 미국은 덕트(후드) 중심의 HVAC 솔루션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또 칠러 분야의 신시장으로 꼽히는 AI데이터센터도 미 지역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어 앞으로 사업기회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북미에서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작년부터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HVAC 제품 양산을 시작했고, 지난 4월엔 워싱턴DC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DCW) 2025’에 처음 참가해 칠러를 포함한 B2B(기업간 거래) HVAC 솔루션을 선보였다.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LG전자는 작년말 H&A(가전)사업본부에서 분리해 E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HVAC 사업을 산하에 편제시켰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이 중 칠러 사업에서만 2년 내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들어 자사 유튜브 채널에 HVAC의 성과도 소개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에는 멕시코 치타델라 부동산 단지에 들어간 대규모 HVAC 솔루션을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인도네시아의 한 호텔에서 AI 기반 멀티브이 아이(Multi Vi) 중앙공조(VRF)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HVAC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현지에서는 존슨 콘트롤즈, 레녹스, 트레인, 캐리어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등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말 레녹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세웠고, 보쉬는 최근 존슨콘트롤스와 존슨콘트롤스-히타치 에어컨 합작법인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최근 자신의 링크드인에 “AI 데이터센터 시대에 지능형 냉난방 솔루션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ES사업본부는 AI 데이터센터용 첨단 냉각 시스템을 포함한 산업·상업용 B2B 수익원을 확대하고, 현지 요구에 맞는 냉난방 솔루션을 제공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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