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자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한 후 1주일이 지났으나 우려했던 머니무브(자금이동)는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전히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인식되는 은행권 예금이 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958조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954조7319억원)보다 3조3521억원이 늘었다.

정기적금 잔액 역시 일주일 새 44조2737억원에서 44조5944억원으로 3207억원이 증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예금자보호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린 바 있다. 이는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이날부터 금융회사나 상호금융조합·금고 파산 등으로 예금 지급이 어려워질 경우 예금자는 1억원까지 원금과 이자를 보호받을 수 있다. 예·적금 등 원금보장형 상품은 가입 시점과 관계없이 모두 적용된다.

일각에선 예보한도 상향 이후 1금융권보다 예금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머니무브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특이 동향이 발견되지 않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만기) 금리는 2.45~2.6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95%로 나타났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금리 차는 0.35~0.5%포인트(p)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예보한도 상향을 앞두고 고금리 경쟁 자제를 당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또한 저축은행업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실(PF) 부실 처분에 집중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적극적인 수신 유치가 어려운 상황으로 풀이된다.

예금보험공사 역시 예보한도 상향 시행 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나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봤다.

예보 관계자는 "예보한도 상향 후 일주일이 지났다. 아직 유의미한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2금융권 머니무브와 같은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예보는 성공적인 제도 안착을 위해 꾸준히 지켜볼 예정이다.향후 자금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 시중은행들은 예금 재예치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다양한 특판 상품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수연동예금(ELD) 상품을 출시했다. ELD 상품은 만기 유지 시 원금을 보장하되 코스피 지수 등 기초지수 변동에 따라 추가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정기예금 만기 고객에게 '신한마이플러스정기예금' 0.15%p 금리 우대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에 지난 1일 예금보호한도 상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에 지난 1일 예금보호한도 상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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