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당국의 한인 구금사태 대해 “재발 않길”
조현 외교장관, 9일 루비오 미 국무장관 만나 교섭
구금 한국인들 10일 전세기 탑승해 귀국할 듯
이재명 대통령은 9일 미국 이민당국의 한국인 구금 사태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됐던 우리 국민들이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라며 “갑작스러운 일에 많이 놀라셨을 텐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관계부처는 모든 분이 안전하게 돌아올 때까지 상황을 세심하게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한·미 양국의 동반 발전을 위한 우리 국민과 기업 활동에 부당한 침해가 가해지는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길 바란다”며 “우리 정부는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합리적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이민당국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단속으로 인해 한국인 300여명이 구금됐다. 해당 문제 해결 교섭을 위해 조현 외교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비롯해 이번 사태와 관련이 있는 인사들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출입국 관련 연방정부 인사들과의 만남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루비오 장관과의 만남 시간 등 세부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미국 측과 협의해 구금된 우리 국민들을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개별 국민의 자진 출국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최종적으로 몇 명이 귀국할지는 실제 집계가 완료되고 전세기 탑승 인원이 확정돼야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단속된 우리 국민이 자진 출국하더라도 추후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미국 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 측이 행정명령 등 서면으로 면제 조치를 약속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아울러 지난 2012년부터 미국 내 입법을 추진 중인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E-4 비자) 신설이나 전문직 취업비자(H-1B) 쿼터 확대를 위한 협상도 공식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르면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행 B747-8i 전세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대형 항공기인 이 여객기는 총 368석을 갖춰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다. 이 항공기는 한국인들을 태우고 돌아오는 10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애틀랜타 공항에서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소현 기자(ashright@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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