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지털자산 시장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할 수 있는 모든 지지를 보내겠다."
세계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리차드 텅(사진) 대표가 8일 이재명 정부의 디지털자산 관련 정책을 이같이 평가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의 잠재력과 정권 교체 이후 규제 환경에 대한 질문에 "한국 시장은 생동감이 넘치는 시장이고 기술력에 아주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은 가상자산 보유 비율이 아주 높고, 새 정부가 가상자산에 대해 조금 더 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어 "디지털자산 기본법에 대해 이야기 되고 있고, 조만간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더 명확한 규제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의 리테일 시장뿐 아니라 기관에서도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테이블코인 등에 대해 국내 업체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0년 넘게 금융시장에 있으면서 금융 자체를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을 봤다"며 "은행을 이용하거나 실제 결제를 할 수 있는 인구가 전 세계의 20%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500달러 이하의 소액을 해외에 송금할 때 10달러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기존에 금융 환경을 누리지 못했던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 같은 불필요한 비용들도 디지털자산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업체와 스테이블코인 관련 협력을 추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상대방과 스테이블코인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도 있지만 아직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바이낸스가 최대 주주로 있는 국내 원화거래소 고팍스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고팍스는 이용자가 가상자산을 맡기면 이자를 주는 예치 서비스 '고파이'를 운영하다 2022년 자금 인출을 중단한 바 있다. 바이낸스는 고파이 사태를 해결하겠다며 고팍스 최대 주주가 됐지만, 금융당국이 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하지 않자 고파이 자금 상환을 중단했다.
그는 "고팍스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고 엄청난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이를 해결하려면 규제 측면에서의 승인과 기타 주주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낸스에 대해서는 현재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최고경영자가 운영하던 회사가 이사회가 운영하는 회사로 변모하고 있고 이사회와 운영진, 주주로 이어지는 거버넌스가 통상적인 상장사와 동일한 구조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바이낸스는 생긴 지 8년밖에 안된 회사이지만, 당시 1%였던 가상자산 이용자가 지금은 전 세계 인구의 7.5%까지 늘었다"며 "앞으로 10% 포인트가 늘어나는 것은 기존보다 더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지금 가장 많은 나라에서 규제를 받는 거래소"라며 "현재 21개국의 규제를 받고 있고, 이에 따라 규제 관련 팀에 전체 인원의 22% 수준인 1400명을 두는 등 인원 충원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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