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데이터·고객 접점 확보 일환
SSG·땡겨요·현대百·CJ·컬리 등
‘플랫폼 경쟁’ 새 성장모멘텀 모색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유통·플랫폼 기업과 제휴를 강화하며 ‘플랫폼 금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보다 넓은 영역에서 고객과 만나기 위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모색하는 것이다. 금융은 결제와 소비 데이터를, 유통은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있어 서로 보완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SSG닷컴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쇼핑과 금융이 결합된 ‘뱅크 인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금융과 쇼핑을 결합한 최초의 금융 패키지 ‘쓱KB은행’을 통해 개인 고객과 입점 사업자 모두가 SSG닷컴 내에서 직접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필요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SG닷컴은 구매 고객과 셀러 락인 효과를 강화하고, 국민은행은 새로운 비대면 고객 접점 확대라는 시너지를 얻을 전망이다.
스타벅스와 제휴해 ‘KB 별별통장’도 출시했다. 금융 상품과 식음료(F&B) 브랜드를 결합한 고객 로열티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통장이 출시되자마자 반응이 뜨거웠다. 출시 후 단기간 내 7만명 이상 신규고객이 유입되기도 했다.
신한은행도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유통과 금융을 잇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실생활에서 체감 가능한 배달·인증 서비스 개선과 협력업체 금융지원 확대가 주요 골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달앱 ‘땡겨요’에 스타벅스 입점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푸드코트 내 테이블오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향후 신세계 백화점이나 이마트 푸드코트에서 줄을 서지 않고 앱으로 주문하고, 스타벅스 메뉴를 앱으로 배달받는 서비스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신한은행은 현대제철의 ‘HCORE STORE’ 플랫폼에 비대면 판매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부품 유통플랫폼을 통해 자동차 부품 협력사 대상 부품 구매용 대출도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매월 혜택을 주는 ‘더현대하나더 적금’을 출시했다. 금리우대 쿠폰 등을 통해 최대 연 4.0% 금리가 적용된다. 가입 금액은 매월 1000~100만원 이하(계약 기간 6개월)다. 매월 적금 불입 여부에 따라 6회차에 걸쳐 △커피 쿠폰 △더현대 전시회 할인 △백화점 포인트 △백화점 식당가 할인쿠폰 등 현대백화점에서 사용 가능한 비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네이버페이와 손잡고 ‘N pay 머니 우리통장’을 출시했다. 금융 접근성이 취약한 계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CJ그룹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CJ Pay와도 제휴를 맺고 ‘CJ Pay 우리통장’을 선보였다. CJ의 간편결제서비스와 연동해 선불 충전금이 자동 예치되는 입출금식 통장이다. CJ페이 우리통장을 개설한 고객에게는 1년간 200만원 이하 잔액에 최고 연 3.0%의 금리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국내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의 간편결제서비스 ‘컬리페이’와 제휴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NH퍼플통장’을 출시했다. NH퍼플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컬리페이 간편결제에 계좌를 연결하면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300만원에 최고 연 2.5%(세전)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월 3회 이상 컬리에서 결제하면 매월 컬리쿠폰팩 1만원을 제공하는 혜택도 내년 6월까지 제공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의 유통업 협업은 플랫폼 경쟁 시대의 생존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고객을 자사 생태계에 오래 붙잡아 두기 위해 금융과 소비를 자연스럽게 결합시키는 시도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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