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구금된 한국인 직원과 협력사 근로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를 현지에 급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이날 오전 미국 조지아주에서 구금된 분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석방을 위해 김 CHO가 현지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김 CHO는 출국하며 “지금은 구금된 분들의 조속한 석방이 최우선”이라며 “정부에서도 총력으로 대응해주시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 안전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ICE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 단속을 벌이며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현재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당 시설이 과거 미 국토안보부(DHS) 감사에서 열악한 위생 환경을 지적받았다는 점이다. DHS 감사실은 2021년 11월 16~18일 불시 검사에서 곰팡이와 벌레, 찢어진 매트리스, 누수, 곰팡이, 고장 난 화장실 등 건강과 권리를 훼손하는 다수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당시 감사실은 “시설의 의료 직원은 수감자를 위한 특수 진료나 충분한 정신건강 치료를 적시에 제공하지 않았다. 포크스턴은 수감자의 고충이나 요청에 적시에 또는 완전히 대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ICE가 개선 권고를 수용했다고 밝혔지만 지역 인권단체들은 여전히 우려를 제기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4월에는 인도 국적 수감자가 포크스턴 시설에 수감됐다가 사망하면서 의료 대응 부실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인권단체 ‘정의 구현을 위한 아시아계 미국인’(AAAJ)은 전날 성명에서 ICE의 현대차-LG엔솔 공장 건설 현장 단속을 비판하면서 포크스턴 구치소의 “비인간적인 여건과 위반 행위”를 지적했다.

감사실이 지난해 9월 공개한 보고서에도 2020∼2023년 포크스턴을 포함한 17개 구치소를 조사한 결과 DHS의 자체 환경 보건·안전 기준 등을 완전히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인사책임자(CHO)가 7일 오전 미국 조지아주 현지로 출국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인사책임자(CHO)가 7일 오전 미국 조지아주 현지로 출국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박한나 기자(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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