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이 4일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성 막말을 쏟아낸 것으로 밝혀져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조국혁신당 대전·세종 정치 아카데미에서 강연자로 나서 성 비위 사건에 대해 ‘이해가 안 간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사자 아니면 모르는 것 아니냐. 남 얘기 다 주워듣고서 지금 떠드는 것’이라며 ‘나는 누구누구가 좋은데, 저 얘기하니까 저 말이 맞는 것 같아’ 이건 아니다. 그건 개돼지의 생각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 비위 사건에 대한 당의 미온적 조치를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강 대변인은 “당내 성추행 및 괴롭힘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은 지난 달 당을 떠났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해 당의 쇄신을 외쳤던 세종시당 위원장은 지난 9월 1일 제명됐다. 함께 했던 운영위원 3명도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피해자를 도왔던 조력자는 ‘당직자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이름의 징계를 받고 며칠 전 사직서를 냈고 또 다른 피해자도 지금 이 순간, 사직을 준비하고 있다”며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 4월 조국혁신당 소속의 한 당직자는 상급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성비위 및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절차를 마쳤다”며 “사실과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주장했다.
최강욱 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에 최 원장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으며, 최 원장은 “부적절하거나 과한 표현으로 당사자분들의 마음에 부담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2023년 9월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 아들에게 허위 인턴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또 인터넷방송에서 인턴 증명서를 발급한 것과 관련, “실제 인턴을 했다”고 말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80만원 벌금형이 확정됐다. 지난 8·15일 광복적 특사로 사면·복권된 직후 민주당은 그를 권리당원 교육을 맡는 교육연수원장에 임명했다.
최 원장은 2022년 4월 당내 온라인 회의에서 여성들이 있는 가운데 동료 의원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논란이 됐다. 최 원장은 당시 ‘짤짤이’라고 했다고 해명했으나, 조사 결과 짤짤이가 아닌 비슷한 발음의 성희롱 발언이 있었다는 결론이 났다. 2023년 11월 북콘서트에선 여성을 ‘암컷’으로 비하했다. 국민의힘은 “한 개인의 실언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 구조에 기인한다”고 비판했다. 최 원장의 막말에선 정치인에 요구되는 도덕성은 물론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품격 마저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인사가 100만명이 넘는 민주당의 권리당원 교육을 총 책임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민주당은 속히 합당한 조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최 원장 자신도 정치판을 떠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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