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가 '추나대전'(추미애·나경원 주도권 싸움)에 얼룩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벼랑 끝 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나 의원이 "의회독재"라고 반발했고, 민주당은 징계안 제출로 맞서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4일 전체회의를 열고 검찰개혁 관련 공청회를 진행했다. 또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상정해 25일 본회의에 회부한다. 추 위원장과 나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 내내 신경전을 벌였다.

발단은 추 위원장이 나 의원의 야당 간사 임명안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2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이후 두 번째다. 추 위원장은 전체회의 시작과 함께 이춘석 의원 자리에 새로 보임된 최혁진 의원에게 인사말을 시켰다.

또 추 위원장은 도중에 법사위 회의장을 나간 나 의원에 대해 "초선 의원들에 대해 불미스러운 발언을 했다"며 "나 의원은 돌아와서 해당 발언을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의견을 표명하라"고 말했다. 나 의원이 직전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초선은 가만히 있으라"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여권은 같은 이유로 이날 국회 의안과에 나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재강 민주당 의원은 국회 의안과에 징계안을 제출한 뒤 기자들에게 "나 의원은 국민과 헌법 질서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본분을 망각하고 말도 안 되는 언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맞서 추 위원장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추 위원장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며 "민주주의 기본 원칙인 숙의와 토론을 무시하고 국회법과 관례를 짓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 위원장과 나 의원의 대립은 이후 이어진 검찰개혁 공청회에서도 지속됐다. 나 의원은 "국회법과 국회법 정신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게 바로 의회 독재라고 생각한다. 위원장 마음대로 간사 선임안을 안건으로 올리지 않고 있다"고 따졌다.

추 위원장은 "검찰개혁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나 의원은 의제에 벗어난 발언을 이따가 신상발언 시간에 하라. 5선씩이나 됐으면서 신상발언과 공청회 주제 벗어난 것을 구분도 못 하냐"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노트북 앞에 '초선 모독 내란 세력 법사위원 자격 없다'는 팻말을 붙였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 간사 박탈! 발언권 박탈! 추미애 법사위 조폭식 운영 규탄'이라는 팸플릿으로 맞대응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추미애 위원장.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추미애 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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