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사진)의 피하주사(SC) 제형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치매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치료제뿐 아니라 진단 시장 등 전반적인 치료 생태계로의 파급 효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의약계에 따르면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개발한 SC 제형의 치매 신약 '레켐비 아이클릭'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으로 레켐비 아이클릭은 집에서 15초만에 자가 투여 가능한 최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됐다. 주 1회 스스로 피하주사하는 방식이다.

레켐비는 2023년 7월 FDA로부터 정맥주사(IV) 제형으로 처음 허가를 받았다. 기존에는 한 달에 두 차례 병원을 찾아가 처방을 받고 약 한 시간에 걸쳐 주사를 맞아야 했는데 앞으로는 이런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린 크레이머 에자이 최고임상책임자는 "가정 내 투여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며 "또한 병원 내 주사 치료 수용 능력이 늘어나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들은 레켐비 IV를 18개월 간 2주마다 1회 10㎎/㎏ 용량으로 처방받거나 레켐비 아이클릭을 주 1회 피하주사하는 방법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레켐비 아이클릭은 10월 6일부터 환자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바이오젠은 이번 승인이 미국 시장에서 부진했던 레켐비의 처방 확대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레켐비 IV는 출시 첫 해인 2023년에 1만명 환자 처방을 목표로 했으나 실제 투여 환자는 수천명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로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가운데 새로운 제형까지 나오면서 투여 환자 수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치매 진단 시장의 성장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뇌질환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뉴로핏이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과 치료 효과 모니터링을 위한 영상 분석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면서 관련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뉴로핏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처방 및 치료 효과, 모니터링 등 치료제 처방 관련 모든 단계의 뇌 영상을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가진 만큼 향후 레켐비 SC 제형 도입 이후 의료 현장에서 뉴로핏 제품의 활용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확장에 발맞춰 빅파마와의 협업 및 이미징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분야 사업 개발을 가속화해 글로벌 시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선 기자 already@dt.co.kr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의 피하주사 제형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았다. 환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의 피하주사 제형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았다. 환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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