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장 대표는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 식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것이라면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실상 독대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장 대표는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 식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것이라면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실상 독대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여야 지도부가 함께 이 대통령과 회동하는 형식이 아닌, 독대를 원하는 것이다. 물론 단 둘이 만나는 독대가 나쁜 것은 아니다. 특정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거나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는데 있어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독점적 만남이 아니라 공개적이고 책임 있는 회동이 절실한 상황이다. 경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제 정세는 급변하고 있으며, 민생 현안은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 것이 정치의 기본 의무일 것이다.

국민들은 정치 지도자들이 어떤 형식으로 만났는지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그 자리가 보여주는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현안을 논의했고 그 결과로 어떤 실질적 합의와 성과를 이끌어냈느냐다. 그럼에도 형식 논란에 발목이 잡혀 독대로만 진행된다면 대화의 내용이 정치적 해석이나 왜곡에 휘둘릴 소지가 크다. 결국 정쟁을 증폭시키고 국민 불신만 키우게 될 것이다. 협치가 아닌 정치적 유불리 계산으로 비칠 수밖에 없는 것이 독대인 것이다. 반면 여야 지도부가 함께 하는 회동은 다양한 의견을 교차시켜 합의점을 도출하는 장점이 있다. 정치적 책임을 공유한다는 의미도 가진다.

독대 여부를 두고 시간을 허비할 만큼 국정 상황이 한가롭지 않다. 회동을 통해 여야가 함께 국가적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장 대표는 독대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조건 없이 회동에 응해야 한다. 그 자리에서 현안을 직접 거론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제1야당 대표의 본분이다. 이를 통해 협치가 실현되고 국정 운영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정치의 본령은 정쟁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있다. 장 대표가 진심으로 국민을 위한다면 회동의 형식을 따질 이유가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독대가 아니라 조건 없는 대화와 책임 있는 협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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