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5’ 발간

삶에 대한 만족 ‘절반 못 미쳐’

평균 연차휴가일수 2023년 13.1일

삶에 만족하는 비율, 2003~2024. [통계청 제공]
삶에 만족하는 비율, 2003~2024. [통계청 제공]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노력으로는 사회이동이 어렵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도 절반에 못 미쳤다.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은 2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5’를 발간했다. 연구원은 올해 광복 80년을 맞아, ‘광복 80년, 통계로 본 한국 사회의 변화상’ 분석 결과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민 70% 이상이 ‘노력으로는 사회이동이 어렵다’고 인식했다. 사회이동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세대 간 이동 인식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세대 내 이동 인식은 2015년 21.8%에서 2024년 27.2%로 높아졌다.

빈곤층의 상승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2020년 국제 비교에서 우리나라가 56.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5.9%)보다 약간 높았다.

삶의 만족도는 2003년 20.4%에서 2022년 43.3%까지 높아졌지만, 2024년에는 40.1% 수준에 머물렀다.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나, 불만족 12.7%와 보통 47.2%를 고려하면 만족도가 낮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긍정 정서인 행복감은 2013년 6.3점에서 지난해 6.8점으로 상승했다. 부정 정서 가운데 걱정은 4.5점에서 4.1점으로 줄었으나, 우울감은 3.4점에서 3.5점으로 소폭 올랐다.

가구 실질 처분가능소득의 성장 배율, 1970~2024 (1970년=1.0) [통계청 제공]
가구 실질 처분가능소득의 성장 배율, 1970~2024 (1970년=1.0) [통계청 제공]

소득·소비·자산을 보면, 근로자 2인 이상 가구의 지난해 실질 총소득은 1970년보다 10.4배, 처분가능소득은 8.7배 늘었다. 같은 기간 실질 가계지출은 8.3배, 소비지출은 6.3배 증가했다. 소득과 지출 성장 배율은 1980년대 중반부터 1997년 외환위기 전까지 가장 가파르게 올랐고, 이후 증가세는 둔화했다.

소비자물가는 1980년대 이전까진 상승률이 높고 변동 폭도 컸지만, 1980년대 이후 안정세를 보였다. 1980년대 중반 이후 교육비와 식료품 물가 상승이 두드러진 반면, 휴대용 전화기 등 통신비 물가는 오히려 낮아졌다.

2011년 이후 시장소득 빈곤율은 오름세를 보였지만, 처분가능소득 빈곤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이는 조세와 공적 이전소득의 재분배 효과로 풀이된다. 불평등도를 의미하는 지니계수도 빈곤율과 유사한 추이를 보였다.

근로 시간이 줄면서 여가는 지난해 요일 평균 4.3시간으로 집계됐다. 2010년대 들어 대체휴일제 도입 등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여가가 확대됐다.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평균 연차휴가일 수는 2017년 8.5일에서 2023년 13.1일로 늘었고, 연차휴가 소진도 같은 기간 58.2%에서 78.0%로 높아졌다.

최종소비지출에서 오락·스포츠·문화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었다. 1970년 2.5%에 불과했으나,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한 2003년에는 6.0%로 확대됐고, 지난해에는 8.1%까지 올랐다. 소득 상위계층의 오락·문화비는 매년 증가 폭이 높아졌다.

세종=강승구 기자(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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