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9개사, 하반기 공채 시작
신입 채용 유지 10대그룹 유일
이 회장 ‘인재제일’ 철학 반영
삼성 계열사들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공개채용을 올 하반기에도 이어간다. IT허브로 불리는 미 실리콘밸리에서는 ‘인공지능(AI) 채용중단’이 공식화되고 있지만,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 회장의 ‘인재제일’(人材第一) 뜻에 따라 삼성은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삼성은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채에 나선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서울병원,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9곳이다.
지원자들은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에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SW) 직군 지원자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대신 실기 방식의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를 치르며, 디자인 직군 지원자도 GSAT 대신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현재 국내 10대그룹 중 신입 공개채용을 진행 중인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이는 이 회장의 ‘인재제일’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미 순방에 앞선 지난 19일 대통령실서 열린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서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해 이러한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투자에 대한 부담 속에서도 미래 준비를 위한 국내 투자와 채용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 수는 2019년말 10만5000여명에서 올 6월말 기준 12만9000명으로 23% 가량 늘었다.
채용 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들의 급여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평균 급여액이 1인당 60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1%(600만원)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4.1%, 200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8.1%, 300만원), 삼성생명(7.5%, 400만원), 삼성중공업(14.0%, 600만원) 등 주요 계열사들의 평균 급여액도 늘었다.
이번 공채는 국내외 기업들이 실적 부진과 함께 AI가 IT 개발자들까지 대체해 코딩 등 고급 업무에 투입될 정도로 발전하면서 전 세계적인 감원·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끈다.
지난 5월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는 현재 ‘AI 채용중단’(AI Hiring Pause)이 공식화되고 있다. 미국의 해고 인력 추적 사이트 ‘레이오프’는 올 1~5월 미국 IT 업계에서 해고된 인력이 5만9000여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미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인력을 감축 중에 있다. 2023년 1만명을 해고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상반기 약 6000명 규모의 해고 계획을 밝혔고, 인텔은 작년 실적 부진을 이유로 1만5000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메타는 2022년 1만1000명, 2023년 1만명을 감원했고, 올해도 회사 전체 직원 5%에 달하는 36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500대 기업(실제 조사 152개 기업)의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15만4266명으로 전년 대비 1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퇴직자 수도 6만9354명으로 전년보다 8.6% 줄었다.
삼성은 아울러 능력 중심의 인사를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인 인사 제도 혁신을 추진해 왔다. 삼성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여성인력 중시’ 철학에 따라 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했으며, 1995년에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 국적, 성별, 나이, 연고 등을 제외하는 파격적인 ‘열린 채용’을 실시했다.
올해는 삼성이 삼성직무적성검사(현 GSAT)를 도입한지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GSAT는 지원자들의 역량을 공정하게 평가해 능력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효율적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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