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려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위해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에게 인수 참여를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픈AI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머스크가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앙숙으로 알려전 저커버그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21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오픈AI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접촉한 이들 중 한 명이 저커버그임을 머스크가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저커버그나 메타가 의향서(LOI)에 서명하거나 인수 제안에 참여하진 않았다고 오픈AI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메타가 머스크와 나눈 모든 의사소통과 관련한 서류를 제출할 것을 명령해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은 지난 2월 오픈AI의 지배지분을 974억달러(약 136조원)에 인수하고 싶다는 인수 제안서를 오픈AI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머스크가 우리를 흔들려는 또 다른 계략”이라고 즉각 비난했으며, 며칠 뒤 오픈AI 이사회는 인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머스크가 오픈AI의 주요 경쟁자 중 한 곳을 비밀리에 설득해 오픈AI를 인수하는 데 도움을 요청한 것에 대해 블룸버그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간 협력 관계가 오픈AI의 비영리 사명에 어긋난다는 머스크의 법적 주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머스크가 오픈AI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오픈AI가 제기한 소송이 본 재판으로 이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본 곤살레스 로저스 미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 판사는 지난 14일 오픈AI의 맞소송을 각하하거나 심리를 연기해달라는 머스크의 요청을 기각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5년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공동 설립했다. 이후 회사를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에 반발하며 2018년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이후 오픈AI의 챗GPT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자 작년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위반하고 영리를 추구해 투자자 등과 한 계약을 위반했다며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머스크와 올트먼의 신경전은 계속 격화되는 중이다.
머스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애플은 오픈AI를 제외한 그 어떤 AI 기업도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르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애플이 챗GPT만 밀어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23년에는 xAI를 설립해 오픈AI에 대항하는 AI 기업으로 키우려했다. xAI 공동 창업자인 이고르 바부슈킨도 오픈AI 기술팀 출신이다.
머스크는 인수 참여를 제안한 저커버그와도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의 메타가 머스크의 엑스를 겨냥해 SNS 플랫폼 ‘스레드’(Threads)를 출시하자, 머스크는 크게 반발하며 격투기를 제안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아이폰용 운영체제 iOS와 안드로이드용 스레드 앱의 평균 일일 활성 이용자수(DAU)는 1억1510만명으로 같은 기간 엑스의 일일 사용자수 1억3200만명에 근접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임주희 기자(ju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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